119 기록 보니…李 "구토·열상, 응급실 가야한다" 직접 신고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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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낙상 사고로 치료를 받은 경위에 대해 이 후보 캠프가 12일 재차 설명했다. 이 후보 캠프는 구급대원 일지, 병원 기록 등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이 후보 내외를 둘러싼 근거 없는 설(說)이 퍼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방당국과 병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기반으로 김씨의 사고와 119 신고, 이송 등 경위에 대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구급대원 '오심, 구토, 열상' 확인

신 대변인이 전한 119 신고 내용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9일 오전 12시 54분께 휴대전화로 119에 신고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후보는 앰뷸런스를 요청하는 동시에 '아내가 구토, 설사 증상을 호소하며, 얼굴에 열상이 있어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신고했다.

신 대변인은 "119에 전화를 한 본인과 부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119종합상황센터와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신고자와 요구조자가 이 후보와 김씨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업무에 임했다는 의미다.

현장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해 작성한 ‘구급활동일지’에 따르면 구급대원은 신고 접수 12분 뒤인 오전 1시 6분께 도착했다. 김씨를 이송해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시 31분께였다고 한다.

구급대원들은 일지에 '현장 도착한바, 환자 방안에 누워 있는 상태로 오심, 구토, 어지러움, 설사 증상 호소함', '촉진 및 육안으로 외상 평가한바 왼쪽 눈 부종, 열상(2cm) 확인됨' 등 내용을 적었다.

또 구급대원들은 '환자 말에 의하면 8일 점심식사 후부터 오심, 구토, 설사 증상 있었으며, 9일 0시 50분 화장실에서 구토하다가 의식 소실(3분) 있었고, 의식 소실 중에 얼굴 왼쪽 눈 부분 부딪혔다고 함', '수축기 혈압은 90mmHg, 이완기 혈압은 60mmHg 확인되어 하지거상 하면서 보호자(남편) 동승 하에 분당에 위치한 병원으로 이송함'이라고 일지에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과 신현영 의원이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부상 경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캠프 "병원서도 특이소견 없다"

병원의 진료기록에도 김씨의 오심, 구토, 설사, 열상 등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신 대변인은 병원 기록에 대해 "환자 내원당시 의식 명료하고 혈압, 맥박, 체온 등 신체 활력 징후와 신체 진찰 그리고 신경학적인 평가 결과는 특이 소견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라며 "관련 검사 결과에서도 특이 소견 없음을 기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 대변인은 "상처 소독과 드레싱 등 처치를 받았고, 관련 추정 진단인 급성 위장관염에 대한 약물 처방, 그리고 일시적인 의식소실에 대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것을 담당 의료진에게 권고받았다"라며 "9일 내원 당일 새벽 6시 55분에 약물 처방과 함께 응급실을 퇴원했다. 이후 왼쪽 눈 부위 2.5cm 열상에 대해서는 인근 의료기관에서 피부 봉합 치료를 받았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