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내, 병원 어떡해”…진에어 장애 제주공항 발동동

중앙일보

입력 2021.11.12 15:46

제주공항 국내선 탑승장 승객 인산인해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여객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충일 기자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여객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진에어의 여객서비스 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진에어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여객 서비스 시스템 전산 장애로 제주공항 등 진에어를 운영하는 전국 공항에서 탑승 수속과 발권이 지연되고 있다.

제주공항에서는 도내 진에어 직원 모두가 발권과 수하물처리 등에 동원됐지만 항공기 한 편의 탑승 수속을 완료하는 데 최소 1시간 내외의 시간이 걸렸다. 평소 자동화된 발권 작업이 수동으로 이뤄졌고, 수하물 처리도 모두 수기로 작성해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날 제주에서 출발한 진에어 항공편은 예정된 출발 시각보다 적게는 1시간에서 많게는 3시간 이상 늦게 이륙했다.

진에어의 운항이 전국적인 차질을 빚은 것은 이날 오전 6시 50분 출발 예정이었던 LJ414편부터 시작됐다. 이 비행기는 1시간 이상 늦어진 오전 8시 11분쯤 제주를 떠났다.

승객 “늦었는데, 제대로 된 설명 없어” 분통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여객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충일 기자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여객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충일 기자

제주공항 국내선 탑승 수속장은 진에어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승객들과 다른 항공편 이용객 등이 한데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진에어를 이용해 제주를 떠나려는 승객들은 큰 불만을 터뜨렸다. 출발이 늦어져 스케줄이 뒤엉킨 데다 언제 떠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1시쯤 공항에서 만난 박모(37·원주시)씨는 “오전 9시 35분 원주행 항공편을 예약했는데, 아직도 제주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며 “아내가 아픈 곳이 있어 오늘 병원 예약을 해둔 상태인데 이렇게 늦어지니 일단 병원 예약을 취소하려고 하고 있다. 다시 예약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부터 1시간 이상 줄을 선 탓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승객도 상당수였다. 오전 김포행 항공편을 예약한 유모(25·수원시)씨는 “진에어 직원이 현장방송을 통해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순서대로 탑승을 재개하겠다’고 한 것 외에 신속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며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손님들을 줄을 세워두고 언제쯤 정상화할지 제대로 된 설명도 해주지 않는 것에 정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진에어 측 “복구 최선, 대한항공 특별기 요청”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여객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충일 기자

12일 오전 제주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여객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충일 기자

진에어는 시스템 긴급 점검을 위해 홈페이지 항공권 예매와 모바일 예약 등을 중단하기도 했다. 진에어는 관계자는 “서버가 독일 등에 있는 관계로 정상화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대한항공에 요청해 특별기를 투입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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