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상사가 또 뚫었다…'맨땅 헤딩' 요소수 18만리터 구한 기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호주와 멕시코에서 요소수 18만 리터를 확보했다. 과거 요소수 수출 경험이 전혀 없는 현지 업체들을 상대로 새로운 공급처를 뚫은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블루 녹스 사와 요소수 8만 리터, 멕시코 자르 크루스 사와 10만 리터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18만 리터는 승용차 9000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호주와 멕시코 회사 모두 과거 요소수 수출 경험이 전혀 없어 우리가 현지 수출 통관부터 포장, 물류 등 수출 전반의 모든 업무를 직접 수행해야 해 계약이 긴박하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요소수의 주성분이 요소와 물이다 보니 해상으로 옮기는 데 어려움이 있어 포스코 물류사업부와 긴밀하게 협업했다고 한다.

HMM은 호주발 선복을 확보하고 배선스케줄을 조정해줘 공급 난관을 풀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포스코 측은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대사관, 포스코 그룹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 민관 합동 작전을 잘 이뤄낸 게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번 계약 건은 모두 현지에서 11월 말 선적 예정이다. 선적 후 한국 도착까지는 호주와 멕시코 각각 약 21일과 18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계약 후에도 해외 지사와 법인을 적극 활용해 아시아, CIS지역, 미주의 요소수 생산 업체와 공급 가능 여부를 계속 협의할 예정”이라며 “국내 요소수 품귀 현상이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11일(현지시간)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멕시코 자르 크루스 사와의 서명식에는 산업부 전윤종 통상교섭실장과 코트라 김기중 중남미 지역본부장, 주멕시코대사관 관계자, 최순영 포스코 멕시코 대표법인장 등도 참석했다. 전윤종 통상교섭실장은 멕시코 경제부 델 라 모라 차관과의 면담에서 요소수 수출통관 절차의 신속한 진행을 멕시코 측에 요청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멕시코 자르 크루스 사는 11일(현지시간) 요소수 10만 리터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멕시코 자르 크루스 사는 11일(현지시간) 요소수 10만 리터 계약 서명식을 진행했다. [사진 포스코인터내셔널]

한편 요소수 품귀 사태 속에서 종합상사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는 평이다. LX인터내셔널도 베트남·말레이시아·싱가폴·태국에서 요소수 1254톤, 중국에서 요소 1100톤을 확보했다. 요소수는 이들 상사들이 기존에 거래해온 품목이 아님에도 그간 쌓아온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 전세계 주요 요소수 업체들을 두드려 성과를 내고 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