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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내가 흥선대원군, 尹이 어린 고종? 윤석열 60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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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해 "현재로써는 내가 정확하게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에 일을 하면 마지막으로 하는 건데, 그르치고 싶지 않다. 이 사람을 꼭 대통령으로 만들었을 때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 100% 확신이 없으면 안 한다고 말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지금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정직하라는 것"이라며 "적당히 그냥 상황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지 말고 한번 말했으면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총괄선대위원장 수락 여부에 대해선 "내가 예스하고 안 하고 그럴 게 아니라 후보 스스로가 확신을 갖고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가 무슨 전권을 달라고 했다는데, 전권을 어디다 갖다 쓸 건가"라며 "전권이라는 것은 자기가 무슨 인사고 뭐고 자기가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데,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거지 별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신 도와주니까 무슨 한자리하고 싶어서 그러는 줄 아는 그런 식의 사고를 가지면 절대로 같이 협력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매머드급 선대위'에 대해선 "선대위가 크다고 해서 선거가 이기는 것은 아니다"며 "효율적으로 표를 모을 수 있느냐 하는 측면에서 생각해야지 뺀 사람들을 많이 끌어다 놓고 할 것 같으면 일반 국민이 식상해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의 경우 새로운 정치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대한민국의 정치를 새롭게 바꿔야 되겠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그 사람의 가장 큰 소위 장점인데 그것을 십분 활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윤 후보가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면서 결국 과거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것 같으면 그와 비슷한 형태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사실 후보가 확정된 다음 여론조사 지지도가 꽤 많이 상승하기 때문에 좀 붕 뜰 수가 있는 부분이 있는데, 또 언제 실의에 빠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에게 가장 신뢰를 보였던 장제원 의원이라든지 이런 분들이 다시 합류해서 더 크게 캠프를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질문에는 "윤 후보에게 달린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충고를 해주자면 사람에 너무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 한다"고 했다.

이어 "과거에 우리나라 대통령들을 보면 지나치게 자기 어느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에게 집착하다가 결국 실패하는 것"이라며 "대표적인 게 박근혜 대통령의 문고리 3인방"이라고 했다.

선대위에 임태희·금태섭·윤희숙 전 의원을 추천했다는 설에 대해선 "나는 그런 추천한 적이 없다"며 "내가 선대위에 오면 자신이 불리해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 후보를 '어린 고종', 김 위원장을 '흥선대원군'에 비유한 것에 대해선 "헌법상에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를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아니, 윤석열 나이가 60이 넘고 모든 걸 다 겪은 사람이고 헌법에서 보장된 대통령 권한이라는 게 뭔지 아는 사람인데 철딱서니 없는 소리"라고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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