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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착점이 이재명?"…권경애, 만취상태로 쓴 與인사 저격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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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해미르 권경애 변호사. [사진 권 변호사 페이스북]

법무법인 해미르 권경애 변호사. [사진 권 변호사 페이스북]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권경애 변호사가 최근 취중에 운동권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을 겨냥한 글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권 변호사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 댓글에서 "어제 꽐라(만취 상태) 돼서 쓴 글은 페이스북이 알아서 삭제해줬다"며 "몇 시간 정지 제재로 음주 페이스북을 하지 말라고 경고도 해줬다. 이제 풀렸다"고 밝혔다.

앞서 온라인상에는 권 변호사가 썼다가 지웠다고 공유되고 있는 게시물이 나돌았다. 이에 따르면 권 변호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나 술 좀 취했다"고 시작한 글에서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의 실명을 언급하며 공개 비판했다.

사진 페이스북

사진 페이스북

권 변호사는 다소 격앙된 어투로 "그 시절, 우리가 전두환 군부독재 종식, 직선제 쟁취 위해 광주학살 원흉 감옥 보내야 한다고, 전태일의 친구가 돼야 한다고, 분신하는 동지들의 죽음을 넘고 넘으며 원피스 한 번 제대로 차려입지 못하고, 운동화에 청바지 데모 의상만 줄창 입고, 그 청춘 바쳐서, 대학 졸업장도 기득권이라고 노동자들 옆에 있기 위해 데모하고 위장 취업하고, 그 대표성으로 국회의원 배지 달고, 당 대표하고 장관 자리 얻고 한 그 결과가, 그 귀착점이 결국 이재명이냐"고 했다.

또 "뭘 해야 이 40년 가까운 인생의 마지막을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느냐"며 "뭘 더 하지 말자. 우리, 당신들 만큼 사람들에게 부채의식 볼보 삼아 기회를 부여받은 세력, 세대가 있었더냐. 그만큼 받았으면, 그만큼 받은 기회 다 탕진하고 그 귀착점이 이재명이면 이제 능력의 한계, 무능의 한계, 실패의 무거운 현실의 결과를 인정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니들이 죽어야 세상이, 니들이 만든 세상을 보라고"라며 "그간 조국 사태에 침묵하거나 동조했던 386. 다 포함된다. 우리가 죽어야, 다 무너져야 후대가 싹 틔울 새 초지가 생긴다. 어쩔거냐고. 그냥 마음이 아프다고. 진중권 생각해도 마음이 저리고, 결국 실패할 걸 아는 그래도 자신이 할 일을 하는, 이 시대 유일하게 남은 지식인"이라고 덧붙였다.

운동권 출신인 권 변호사는 서울 가리봉동, 경기 안양 등지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대학 입학 12년 만인 1995년 졸업했다.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으며, 2005년 참여연대, 2006년 민변에 가입 후 활동하다가 조국 사태를 겪고 지난해 두 곳 모두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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