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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시즌 초반 부상 선수 쏟아지는 한국 야구, 왜 그럴까

중앙일보

입력

[더,오래] 김병곤의 MLB컨디셔닝스토리(24)

2021년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진 KBO 정규시즌이 막을 내렸다. 모든 팀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비시즌기간 동안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시즌 준비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해 열심히 준비했더라도 순위에 의해 결과를 평가받는다. 포스트 시즌을 갈 수 있는 강팀이 된다는 것은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그 선수의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현재 좋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지 아닌지는 바꿀 수 없으므로 선수 관리에 관해 이야기를 하겠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진 KBO 정규 시즌이 종료됐다. 좋은 선수와 그 선수를 관리할 역량을 가지는 것이 포스트 시즌을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뉴시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진 KBO 정규 시즌이 종료됐다. 좋은 선수와 그 선수를 관리할 역량을 가지는 것이 포스트 시즌을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뉴시스]

KBO, MLB의 프런트·코칭스텝·선수단 모두 부상관리를 잘하자는 이야기로 시즌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런 바람과는 반대로 시즌을 치를수록 많은 부상 선수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좋은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즉 부상 선수가 적다는 것은 성적이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면 부상 선수를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부상의 원인을 데이터로 파악하고 부상예방을 위한 전략을 데이터를 통해 세워야 한다.

KBO의 2020시즌은 코로나로 늦게 시작했지만 부상 선수가 점차 증가해 8월에 정점을 찍고 다시 천천히 내려오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그래프의 모습은 MLB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한여름에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역시 다른 사람이 하지 못하는 어려운 것을 해내야 특별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 부상 선수가 많이 나오는 시기에 선수의 체력과 컨디션을 관리해 부상자를 줄이는 것이 팀의 역량이다.

표1. 출처: KBO 홈페이지 IL(injury List). [자료 김병곤]

표1. 출처: KBO 홈페이지 IL(injury List). [자료 김병곤]

2021년 KBO 홈페이지 데이터에 올라온 팀별 부상 인원수를 보면 특이한 공통점이 있다. 선수의 체력이 떨어지는 한여름에 부상이 많을 것 같지만 의외로 4월, 5월, 6월 전반기에 부상이 많았다. 9월에 부상이 많아지는 것은 시즌 막바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래프의 추이는 특이하다. 7월에는 올림픽 휴식기로 인해 부상이 적었지만, 시즌이 시작된 첫 달부터 부상 선수의 인원이 급증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이유에 의해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는지 원인을 찾아 유추해 보자.

2020 시즌 월별 부상선수인원.

2020 시즌 월별 부상선수인원.

2021 시즌 월별 부상선수인원.

2021 시즌 월별 부상선수인원.

2020년과 2021년 부상 선수 인원수의 평균 그래프를 비교해 보면 시즌이 시작되는 2~3개월간은 상위 5개 팀의 부상 선수 숫자가 포스트 시즌 탈락팀보다도 적다. 팀이 보유하고 있는 선수의 기술적 능력치는 단시간에 크게 변하지 않는다. 가장 큰 변수는 부상으로 인해 선수를 기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스포츠의학팀과 스포츠과학팀에서 아무리 선수를 잘 관리하더라도 부상 선수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상 선수를 줄이는 것은 트레이너, 코칭스텝, 프런트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시즌 중 부상 선수가 발생한 것에 대해 집중하지 말고 부상 위험이 있는 선수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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