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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메이저리그… '소프트 파워' 알면 돈이 보인다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 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 편은 ‘소프트 파워’ 투자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소프트 파워’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부모탐구생활. '소프트 파워'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소프트 파워'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학자나 전문가들은 경제적 생산 활동을 주로 크게 3가지 업종으로 나눕니다. 즉, 제조업, 서비스업, 농림축수산업입니다. 제조업은 말 그대로 사용처가 있는 물건을 만드는 것입니다. 자동차, 가구와 같은 내구재부터 화장품, 의류 같은 생활필수품까지 우리가 직접 만지고 갖고 다니는 품목들입니다.

반면 서비스업은 온라인 게임, 인터넷처럼 만지지는 못해도 사용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하는 업종을 말합니다. 즉, 의료, 법률, 금융, 통신, 엔터테인먼트, 교육 및 접대 등이 포함됩니다. 여러분들이 핸드폰으로 채팅을 한다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도움을 동시에 필요로 할 것입니다.

서비스업 비중 커졌는데…

현재 전 세계 생산 활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서비스업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농림축수산업이 계속 1위를 유지했지만, 산업혁명과 함께 제조업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시 서비스업이 제조업을 제치고 경제적 생산 활동의 주도 업종이 된 것은 불과 수년 전 일입니다.

이러한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반영하여 MSCI 세계지수라는 세계 주식시장의 분포를 알 수 있는 통계에서도 서비스업 관련 주식의 규모가 제조업 관련 주식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경우는 제조업 비중이 65.6%로 서비스업의 27.3%를 크게 앞지르고 있습니다.

K팝 음반 수출 총액과 중국 수출액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K팝 음반 수출 총액과 중국 수출액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소프트파워, 뭐가 다를까

세상 사람들에게 세계의 주요 상품들이 어디서 생산되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중국"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경제도 서비스 산업이 국내 총생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산업의 구도가 변함에 따라 일자리 분포도 같이 변하고 있습니다. 2019년 서비스업이 고용한 사람의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세계 전체 일자리의 50%를 돌파했습니다.

다만, 서비스업이 경제, 일자리, 주식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통계에 관한 한 투자자들에게는 거의 사각지대에 가깝습니다. 월별로 발표되는 주요 경제 데이터의 약 80%는 제조업에 관한 것이며 서비스 부문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 이유는, 제조된 물건들의 생산량은 실제 상품의 이동에 반영되어 측정하기가 더 쉽기 때문입니다. 판매자로부터 구매자에게 물리적으로 이전되지 않는 거래인 서비스업은 본질적으로 통계를 내기가 어렵고 양보다는 질적인 특징이 있습니다.

소프트파워로서의 서비스업

군사력이나 경제제재와 같이 상대방을 물리적 힘으로 굴복시키는 개념이 하드파워라고 하면, 예술이나 문화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소프트파워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등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호감을 갖는 현상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해서 한국어나 한국 문화가 세계로 퍼져 나가면 우리의 일자리 만들기나 수출도 훨씬 더 수월해질 수 있겠죠.

여러분도 현재 주목을 받는 직업보다는 앞으로 더 높아질 한국의 위상, 적성, 성장성을 고려하여 능력을 계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결국 산업 구조상 제조업이 서비스업보다 우위에 있는 우리나라도 할리우드, 메이저리그와 같은 소프트파워의 중요성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서비스업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분야는 아직은 기업의 영업 실적입니다. MSCI 세계지수 내 기업 중 49%가 서비스업에 관련되어 있고 1년 전보다 38%의 영업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제조업은 51%의 비중으로 62%의 실적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부모탐구생활. '소프트 파워'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소프트 파워'를 알아야 돈이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즉, 지금처럼 경기가 좋아지는 국면에서는 제조업의 개선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제조업의 성장성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조업은 경기 사이클이라고 하는 흐름에 너무 많이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우리에게도 큰 시사점이 있는데 산업 구조상 업황의 등락이 심한 제조업에 대한 비중이 너무 높으면 좋을 때는 좋지만 나쁠 때도 크게 나빠져 국가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즉, 서비스업을 산업의 근간으로서 육성하면 제조업 경기가 나쁠 때도 경제가 잘 버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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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페어런츠를 배달합니다.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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