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 20억원 지원설'을 주장했던 박철민(31·수감)씨에 대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이 맞다고 주장하며, 그 근거로 경찰의 인지보고서를 내놨다.
김진태 국민의힘 '이재명 비리 특위' 위원장은 11일 회의에서 "직접 수원구치소에 가서 박철민을 만나고 왔다"며 조폭 연루설 당사자인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 대해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출신인 박철민 씨를 모른다는 것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자신이 2016년 4월 결혼할 때 이씨가 참석해 꽤 많은 축의금을 줬다고 했다"며 '이준석'이라고 적힌 당시 결혼식 방명록 사진을 제시했다.
또 "경찰이 작성한 인지 보고서에도 이씨와 박씨가 같이 나온다"며 "국제마피아파 행동 강령에 따르면 2살 이상 차이 나는 형님한테 절대 전화하면 안 되는데, 박씨가 9살 많은 이씨에게 전화해서 조직원들에게 야구 방망이로 맞은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이 공개한 경찰의 인지보고서엔 '국제파(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에 대한 단체범죄 사실(줄빠따 사건)' 부분에 "2012년 9월경 성남시 모텔에서 '국제파' 조직원 박철민이 후배조직원이 벌금미납으로 검거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원으로서 지켜야 할 행동강령을 어겼다"고 써있다.
이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선배조직원 이준석에게 직접 전화하여 '동생이 벌금이 있어서 검거가 됐습니다. 형님, 벌금 500만원 좀 내주십시오'라며 버릇없이 행동했다는 이유로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박철민 등의 엉덩이 부위를 각각 30회 때렸다"는 범죄사실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이토록 박철민의 입을 막아야 할 무슨 절박한 이유 있느냐. 제가 변호사 자격이 없었으면 만날 수도 없었다"며 "이준석·박철민 두 사람 중 누구 말이 맞는지에 따라 이재명 후보의 운명이 달라지니까 이러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씨는 지난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철민씨는) 개인적인 친분이 없고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신선일 민주당 법률지원국장 등은 11일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을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보한 박철민씨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