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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시스템·굴삭기·NFT…별걸 다 주는 골프 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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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201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굴삭기를 부상으로 받은 박인비. [연합뉴스]

201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굴삭기를 부상으로 받은 박인비. [연합뉴스]

12일 개막하는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엔 우승자에게는 상금 2억원과 함께 독특한 부상이 주어진다. 대회를 주최하는 회사의 스마트 홈 보안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한다. 스마트폰과 연동된 홈 보안 시스템뿐 아니라 보안, 안전 서비스에 관한 컨설팅 상담도 받는다.

프로 골프 대회 후원사에 따라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특전은 각양각색이다.

지난달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송가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정상에 오른 캐나다 교포 이태훈은 NFT(대체 불가능 토큰)를 받았다.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정보를 디지털 암호화해 저장한 NFT에는 선수가 사용한 골프공, 대회 18번 홀 깃발, 인터뷰 등이 담겼다.

지난달 10일 끝난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재경은 전기차와 함께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유러피언투어 등 3개 대회 출전권을 받았다. 우승하자마자 PGA 투어 더CJ컵 출전을 위해 곧장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이재경은 “해외에서 톱 랭커들과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독특한 우승자 부상으로 눈길을 모았다. 2018·2019년 대회 우승자에게 3000만원대 미니 굴삭기를 수여했다.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CAT 레이디스 토너먼트의 굴삭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존 디어 클래식의 트랙터를 떠오르게 한다. 우승자 대부분은 굴삭기를 가져가지 않고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2018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할아버지가 있는 농장에 선물했다”고 밝혔다.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은 올해 우승 상금을 올리는 대신 굴삭기 부상을 없앴다.

또 KLPGA 투어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선 음료 3년 이용권,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과 KLPGA 투어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선 안마의자가 부상으로 수여됐다.

골프 대회 우승자 부상이 흥미롭기로 유명한 곳은 일본 투어다. 요트, 그랜드 피아노, 웨딩 상품권 등 기발한 상품이 많다. J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과 일본 남자 프로골프(JGTO)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는 소 한 마리를 부상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실제로 소를 가져간 우승자는 없었다.

2013년 일본프로골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형성은 컵라면 3650개를 부상으로 받았다. 대회 주최사가 10년 동안 매일 컵라면 1개씩 먹을 수 있도록 한 제공한다는 의미였다. 김형성은 컵라면을 보육원에 모두 기부했다. 미국에선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발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과 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의 카우보이 부츠가 독특한 부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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