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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시윤, 김대건 신부 된다…150억 들여 탄생 200주년 영화 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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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영화 `탄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1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영화 `탄생`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출연 배우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한국 최초 가톨릭 사제 김대건(1821~1846) 신부의 탄생 200주년 기념 영화 ‘탄생’이 제작된다.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다 25세에 순교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담은 최초의 영화로, 총제작비 150억원에 달하는 대작이다. 배우 윤시윤이 김대건 신부로 주연하고, 안성기가 15세 소년 김대건의 마카오 유학길을 이끈 역관 유진길을 연기한다. 영화 ‘경의선’ ‘역전의 명수’의 박흥식 감독이 각본ㆍ연출을 맡았다.
이달 말 첫 촬영을 앞두고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엔 이들을 비롯해 염수정 추기경, 오세훈 서울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김홍신 작가, 남상원 아이디앤플래닝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영화 #'탄생' 제작 발표회…내년 개봉 목표 #유흥식 대주교 제안으로 제작 성사 #주연 윤시윤 "영광스럽고 책임감 커"

탄생 200주년 기념작…유흥식 대주교가 제안

영화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박흥식 감독은 “천주교 영화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이 보려면 일단 재밌어야 하는데 김대건 신부님의 삶은 너무너무 재밌다. 아편전쟁 때 남경조약 체결 현장에 (통역관으로) 참가하실 때 21살밖에 안 됐는데 그 나이에 어떤 걸 보고 무엇을 중시했을까를 중요하게 봤다”고 했다. [뉴스1]

영화에서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박흥식 감독은 “천주교 영화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이 보려면 일단 재밌어야 하는데 김대건 신부님의 삶은 너무너무 재밌다. 아편전쟁 때 남경조약 체결 현장에 (통역관으로) 참가하실 때 21살밖에 안 됐는데 그 나이에 어떤 걸 보고 무엇을 중시했을까를 중요하게 봤다”고 했다. [뉴스1]

축사를 한 염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님은 하나의 신앙인일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에 내놔도 만나기 힘든 분이다. 유네스코에서도 세계적인 인물로 선정할 정도로 뜻깊은 분이다. 코로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인의 마음에 와닿는 뭔가가 ‘탄생’을 통해 표현되고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대건 신부는 지난 2019년 11월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로 선정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축사를 통해 “큰 선거를 앞두고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밝은 분위기보다 어지럽고 혼탁한 분위기 속에 있다”면서 “이 영화를 통해 김대건 신부님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우리 마음속에 다함께 자리해서 대한민국이 한단계 성숙해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도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탄생’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인 유흥식 대주교의 제안으로 제작됐다. 지난해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시절을 담은 영화 ‘저 산 너머’를 본 그가 이 작품에 전액 투자한 건축가 남상원 회장에게 김대건 신부 영화를 제안하면서다. 로마에 있는 유 대주교는 이날 영상 축전을 통해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김대건 신부가 지니신 이웃에 대한 형제애, 평등사상, 새로운 미래를 향한 모험과 희망은 오늘 우리에게도 절실히 필요하다. 25년 26일이라는 짧은 지상생활을 사셨던 김대건 신부님은 전세계 젊은이에게 미래를 향한 새로운 희망과 용기와 참삶의 가치를 줄 수 있는 분”이라며 영화 제작 성사에 감사를 표했다.

주연 윤시윤 "시대 앞서간 김대건 역에 책임감"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영화 `탄생`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배우 윤시윤이 11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S씨어터에서 열린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영화 `탄생`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박흥식 감독은 “조선의 근대를 열어젖힌 선각자이자 모험가로서의 김대건 신부를 재조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주교 밖에서는 종교인이라는 이유로 관심을 별로 기울이지 않고, 천주교 안에서는 첫 번째 신부이고 순교했다는 것만 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여왔다”면서 청년 김대건을 “조선인 가운데 처음 서양 언어를 배우고 체계적인 서양 교육을 받아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된 사람”이라 의미를 짚었다. 역사적 의미를 정확히 새기려 프리 프러덕션 단계부터 김대건 신부의 첫 포교지인 강경·논산 지역을 중심으로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간 가려졌던 면모를 밝혔고 여러 신학자, 한국국학진흥원 등 자문도 받았다고 한다. 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작은 나룻배 ‘라파엘호’로 서해를 횡단하고 백령도를 통한 해상 입국로를 개척한 여정은 시각특수효과와 실사촬영을 병행해 구현할 계획이다.

골프 영화 ‘백프로’ 이후 8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윤시윤은 “200년 전 신앙과 시대를 앞서, 자유와 평등이란 기치를 내건 인물 김대건을 보여드리려 한다”면서 “영광스럽고 책임감이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안성기는 “유진길은 사실 큰 역할은 아니지만 제가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감을 갖고 했다. 시나리오가 너무나 좋았다”고 말했다. ‘탄생’은 내년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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