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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NFT·블록체인·메타버스…택진이형도 올라탔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11 18:04

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한주간 일평균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한주간 일평균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엔씨소프트가 NFT(대체불가능토큰)·블록체인·메타버스로 이어지는 게임업계 ‘미래 기술 전쟁’에 본격 참전을 선언했다. 게임 속 가상세계를 현실과 이어주는 ‘연결고리’ 신기술들을 적극 도입해 미래 시장 패권을 장악하겠단 의미다.

무슨 일이야

엔씨소프트는 지난 3분기 매출 5006억 원, 영업이익 963억 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6%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리니지M 등 기존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를 앞두고 매출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났지만 이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역주행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하루 만에 29.9% 급등하며 전날 13조 2821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조가 늘어난 17조 2558억원이 됐다. 엔씨소프트가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내년에 NFT와 블록체인이 적용될 게임을 선보이고 중장기적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밝혀서다.

이게 왜 중요해

NFT·블록체인·메타버스는 요즘 게임회사 미래 전략 ‘필수 3종세트’로 꼽힌다. 특히 주식시장에선 주가 급등을 부르는 ‘마법의 주문’이기도. 게임 미르4로 글로벌 동시접속자 100만명을 기록한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펄어비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이 NFT, 블록체인 관련 비전을 공개했고 주가도 줄줄이 올랐다.

① NFT·블록체인+게임=연결고리 : NFT는 한마디로 디지털 세계 ‘등기부 등본’이다. 비트코인 같은 FT(Fungible Token)와 달리 소유권 증명에 주로 쓰인다. ‘복붙’으로 원본 증명이 어려웠던 디지털 시장에 고유의 가치를 지킬 수 있게 해주는 기술적 해법. 블록체인은 FT, 교환수단을 의미한다. 흔히 말하는 코인이다. 게임 업계가 이 둘을 기존 게임에 적극 차용하는 이유는 가상세계 속 경제 생태계를 외부 세계와 연결하는 기술이라서다.

이전까지 게임 속에서 얻은 아이템, 또는 게임 내 화폐는 그 생태계 안에만 머물렀다. 현실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불편하고 손해 볼 위험도 큰 아이템 거래소 등을 이용해야 했다. 그런데 NFT와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하면 거래비용이 확 줄어든다. 게임에서 얻은 아이템을 코인으로 교환하고 이를 거래해 빠르게 현금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플레이투언(P2E·Play to earn)이 가능해서다.

② 메타버스 플랫폼 : 활발한 경제 시스템은 메타버스를 키우는 밑거름.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가 3분기 전년 대비 두배가 넘는 5억 930만달러(6006억원)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도 현금화 할 수 있는 가상자산 로벅스의 공이 크다. 국내 게임사들도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해 로블록스처럼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미래를 꿈꾸고 있다.

엔씨소프트 분기별 매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엔씨소프트 분기별 매출.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엔씨는 어떻게 한대?

① NFT·블록체인 게임 개발 : 엔씨소프트는 내년에 NFT·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코인 발행도 기술적 검토는 이미 완료 단계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NFT와 블록체인이 게임과 결합해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안겨 줄 수 있다고 믿고 내부적으로 테스크포스(TF) 만들어 준비해왔다”며 “내년 중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업적·기술적·법률적 측면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리스크 요인을 처음부터 관리하면서 설계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② 메타버스로 진화 :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PC와 모바일 등 다른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게 연동해주고 이용자들끼리 채팅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퍼플’과 K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운영 중이다. NFT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성공시켜 중장기적으로는 두 플랫폼을 글로벌 메타버스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다. 퍼플은 현재 40여개 국가, 유니버스는 216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야말로 원조 메타버스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모두 가졌다는 평가에도 그간 NFT, 블록체인 활용에 소극적이었다"며 "그런 엔씨가 이제 공세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는?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오는 11월 4일 런칭한다. [사진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W를 오는 11월 4일 런칭한다. [사진 엔씨소프트]

시장의 뜨거운 반응은 엔씨소프트가 가상세계 안에 경제 생태계를 만들고 유지하는 능력을 입증한 회사이기 때문. 메타버스에 사람들이 모이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머물게 하는 것도 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하지만 현실세계와 가상세계의 연결이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① 규제 : 게임산업진흥법은 ‘우연적인 방법에의 해 결과가 결정되는 사행성 게임물에 대해 등급분류를 거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22조 등). 즉 NFT를 활용해 게임에서 얻은 재화를 현금화할 수 있는 P2E 방식 게임이 국내 서비스를 하지 않고 글로벌에서만 서비스하는 이유다. 법무법인 율촌 IP&Technology 융합 부문 임형주 파트너 변호사는 “NFT를 활용해 게임 속 자산을 현금화하는 부분에 대해선 국내 현행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② 글로벌: 엔씨소프트는 국내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매출 중 17%만 해외 매출. 리니지W의 초기 흥행으로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지켜봐야 한다. 즉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게임을 출시해도 해외에서 성공할 지는 미지수. 홍원준 CFO는 “글로벌 전략이 통해야 NFT 등이 연결될 수 있다”며 “한국식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해외에 통할지에 대한 우려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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