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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추위, 토요일 오후부터 풀린다…동해안은 산불 조심

중앙일보

입력

10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울긋불긋 물든 단풍 위에 흩뿌린 듯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10일 서울 종로구 북악산에서 울긋불긋 물든 단풍 위에 흩뿌린 듯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연일 이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13일 오후부터 빠르게 풀리겠다. 이번 주말엔 영하권 추위 대신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는 것이다. 다만 서풍의 영향으로 건조해지는 동해안은 산불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8일부터 국내서 나타난 추위는 알래스카 인근의 고기압과 연관이 있다. 현재 알래스카 베링해 부근의 대기 상층부에는 고기압이 굉장히 발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서쪽에서 들어오는 상층 저기압이 빠르게 통과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병목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한반도 상공에 저기압이 머무르면서 찬 공기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13일 오전엔 베링해에 머무르던 고기압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약해진 고기압이 물러나면서 국내 상공의 차가운 상층 저기압이 동쪽으로 빠져나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면서 추위가 자연스레 해소되는 식이다. 한상은 기상청 기상전문관은 "우리나라는 저기압이 빠져나간 후 서쪽에 있는 비교적 온난한 공기의 영향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고도 약 800m(925hPa) 서울 상공 기온 예측 표. 자료 기상청

고도 약 800m(925hPa) 서울 상공 기온 예측 표. 자료 기상청

이에 따라 13일 아침까진 낮은 기온을 보이지만 오후부터 큰 폭으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4~9도, 낮 최고기온은 12~17도로 예상된다. 전날과 비교하면 아침 기온은 거의 비슷하지만, 낮 기온은 4~5도가량 올라간다. 14일부터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겠다.

현재는 찬 공기가 서해 상을 지나면서 수증기를 머금은 구름이 발달하고 있다. 12일까지 이러한 구름이 내륙까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에 빗방울이나 눈발이 날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비ㆍ눈구름도 점차 약해질 전망이다.

14일 오전엔 수도권, 강원 영서 등 중부 지방 서ㆍ북쪽을 중심으로 빗방울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남ㆍ북쪽에 각각 위치한 저기압에서 불어오는 서풍이 서해 상에서 합쳐지며 내륙으로 들어오는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 비는 국지적으로 매우 짧고 약하게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 중기 예보 날씨. 자료 기상청

전국 중기 예보 날씨. 자료 기상청

이렇게 서풍 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동해안은 당분간 건조한 상태가 이어지겠다. 서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동쪽으로 넘어가면서 고온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한상은 기상전문관은 "13일부터 건조해지는 동해안 지역은 산불 등 화재가 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 아침 기온은 0~10도, 낮 기온은 11~18도 수준으로 예보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엔 '수능 한파'가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높다. 17~18, 20~21일은 전국 대부분 지방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비가 내릴 수도 있다(강수 확률 30~40%). 다만 다음 주 날씨는 변동 가능성이 큰 편이라 기상 예보를 꾸준히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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