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백신 맞으면 매춘 무료"…유럽선 하다하다 이런 방역 이벤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럽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간호사가 식사를 떠먹여 주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에게 간호사가 식사를 떠먹여 주고 있다. 연합뉴스

‘위드코로나’를 앞장서 시행했던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의 새로운 진원지가 됐다고 미국 CNN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증하는 확진자와 사망자에 유럽 각국 정부는 풀었던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기 시작했다.

세계 신규확진자 63%가 유럽

WHO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이달 1~7일 보고된 전 세계 신규확진자 310만여 명 가운데 63%가 유럽에서 발생했다. 미주와 아시아 등 대다수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유럽만 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역시 전주 대비 10% 늘었다. 반면 유럽 외 지역은 모두 감소세다. 동남아시아는 전주 대비 29%, 아프리카는 27%, 미주는 14% 줄었다.

한스 클루주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지역국장은 “코로나19 대유행 부활의 중요한 지점에 서 있다”면서 “유럽 지역의 전파 속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추세대로라면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내년 2월까지 50만 명의 사망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방역규제 해제 후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늘었다. 연합뉴스

영국 방역규제 해제 후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늘었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 거부, 마스크 규제 완화가 원인 

원인은 백신 접종 거부와 마스크 착용률 감소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독일에서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대거 감염됐다”면서 “가능한 한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을 받는다면 코로나19 환자 수가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율과 사망률을 보이는 루마니아는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받은 비율이 44%로, 불가리아(29%)와 함께 유럽 내 백신 접종률 최하위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루마니아의 코로나19 인구 대비 사망률은 미국의 7배, 독일의 17배다.

마스크 착용 기준 완화도 코로나19 확산에 불을 붙였다. CNN은 “포르투갈·스페인 등 마스크 착용 규제 완화에 신중을 기하는 나라에 비해, 영국·덴마크 등 마스크 규제를 완전히 폐지하고 시민에게 맡긴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훨씬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유럽은 봉쇄보다 ‘백신’으로 확산세를 막는다는 전략이다. 영국은 12세 이상 청소년 백신 접종과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의료진과 요양원 직원에 대한 백신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프랑스 역시 부스터샷을 독려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다음달 15일부터 3차 접종을 완료해야 유효한 백신 증명서(백신 패스)를 발급해준다. 백신 패스가 없으면 식당 출입 등이 불가능하다. 이탈리아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전 국민 부스터샷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루마니아의 한 병원 응급실 병상이 코로나19 환자로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루마니아의 한 병원 응급실 병상이 코로나19 환자로 가득차 있다. 연합뉴스

정부 "백신으로 막겠다" vs 전문가 "봉쇄해야"

접종률 65%에서 정체 중인 오스트리아에선 백신을 매개로 한 진기한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수도 빈에 위치한 매춘업소 ‘펀팔라스트(Funpalast)’는 지난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업소를 찾아와 백신을 맞으면, 원하는 여성을 선택한 뒤 30분간 성(性)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다. 오스트리아는 성매매가 합법인 나라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백신 버스'에서 주사를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백신 버스'에서 주사를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유럽의 ‘백신 올인 정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백신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병원의 크리스티안 드로스텐 감염병 학자는 “대다수 인구가 부스터샷을 맞는 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재봉쇄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접촉을 제한해야 코로나19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