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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5~11세 백신 접종' 벌써 90만 돌파…이스라엘도 곧 돌입

중앙일보

입력

미국에서 지난 3일부터(현지시간) 일주일간 5~11세 어린이 약 90만 명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10일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제프리 젠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날까지 5~11세 90만 명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3일부터 이 연령대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에 돌입했다. 90만 명은 5~11세 미국 어린이 2800만 명 가운데 약 3.2%다. 젠츠 조정관은 앞으로 며칠간 약국에서 백신을 맞겠다는 예약 건수도 약 70만 건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질 바이든 여사가 초교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홍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질 바이든 여사가 초교를 찾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홍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 정부는 5~11세 접종을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소아과 의원, 약국·학교 등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2만 곳에서 어린이에게 백신을 놓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학교와 어린이 병원 접종소를 방문해 접종을 독려하기도 했다. 하비어 베세라 미 보건복지부 장관과 미겔 카르도나 미 교육부 장관은 교육감과 초교 교장들에게 "학부모들이 올바른 백신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당초 일부 부모들 사이에서 부작용 우려로 참여가 저조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으나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로 초반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일부 부모들이 백신이 아이들의 미래 출산 능력에 끼칠 영향을 걱정하는 것에 대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백신이 생식능력과 관련이 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미국은 5~11세에게 성인 백신 투여량의 3분의 1용량을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있다.

미국에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에서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FP=연합뉴스]

어린이에게 백신을 놓는 나라는 늘어날 전망이다. 10일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의 백신 자문위원회는 5~11세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표결에 참여한 전문가 75명 중 73명이 화이자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해 찬성했고, 2명은 반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자문위의 권고에 따라 이스라엘 보건부는 조만간 접종 시기를 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늦어도 열흘 안,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스라엘의 5∼11세 인구는 전체 인구 약 930만 명의 13%인 약 120만 명이다. 보아즈 레브 이스라엘 보건부 백신 자문위원장은 "(접종 권고의) 주된 목적은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종 결정은 가족에게 자율권과 개별적 고려의 권한이 있어야 하며 강압적이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에서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AP=연합뉴스]

화이자 일본에, 모더나 EU에 어린이 접종 신청  

미 제약사 화이자는 10일 일본 당국에 5~11세 접종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이날 후생노동성에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로 확대하도록 승인해달라고 신청했다. 앞서 미 제약사 모더나는 9일 유럽연합(EU)에 6∼11세 백신 접종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성인 투여량의 절반 용량을 이 연령대에 접종하겠다고 신청했다. 어린이 감염과 무증상 감염 어린이의 바이러스 전파 예방을 위해 어린이 접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고려 중인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맥커너히(52)는 어린이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CNN 등에 따르면 그는 전날 뉴욕타임스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한다. 이런 규정에 동의하기 전에 백신 접종과 관련한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 자녀의 아빠인 그는 영화 '인터스텔라' 등의 주연 배우로 명성을 얻었고, 잠재적인 텍사스 주지사 공화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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