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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물가 전망 1.7%→2.3% 올려…"인플레는 일시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내수 회복세 등을 반영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4%로 올려 잡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3%로 0.6%포인트나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급등과 소비 회복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져서다.

KDI는 11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 때보다 0.2%포인트 높인 4.0%로 제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위드 코로나' 시행 등으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민간 소비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KDI는 “코로나19 위기 이후 우리 경제의 회복을 이끌어왔던 제조업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지속하며 당분간 성장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기반으로 방역체계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됨에 따라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가 빠르게 반등할 여건이 조성됐다”라고 평가했다.

자료: KDI

자료: KDI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 등을 반영해 기존 1.7%에서 2.3%로 올려잡았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하며 상승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경기가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조적인 물가 상승세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물가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KDI는 “근원물가 상승률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내년 한국 경제는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면서 3.0%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과 동일하다. KDI는 “민간소비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기인해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견실한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라며 “설비투자는 반도체산업 호조로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건설투자는 주택건설을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되면서 증가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경상수지는 교역조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에 따른 수입 수요가 커지면서 올해보다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봤다.

자료: KDI

자료: KDI

내년 소비자물가는 1.7%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의 영향이 내년 중반 이후 점차 소멸한다는 판단에서다. 취업자 수는 서비스업이 완만하게 회복되면서 올해보다 30만명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소로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세계 경제 성장 둔화가 꼽혔다. KDI는 “대외적으로는 원자재 수급 불균형과 물류 차질이 장기화하거나,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할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이 지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방역정책과 경제정책 정상화의 연착륙 여부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 경로가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KDI는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을 점차 축소해야 한다는 정책 제안도 내놓았다. KDI는 “경기부양을 위해서 진행됐던 조치들을 점차 축소하고, 코로나19 위기에서의 충격이 컸던 취약계층에게 지원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통화ㆍ금융정책에 대해서도 “민간부채 급증에 따른 금융불안을 축소할 수 있도록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급 차질을 빚은 요소수와 관련해서는 “불균형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경제 전반에 작지 않은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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