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핀잔 받으며 신고가로 집 산 딸…1년4개월만에 대반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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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유튜브 채널 '고준석TV'에서 빠른 실행으로 20대에 내집 마련에 성공한 사연을 11일 소개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급등해 상위 20%의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15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9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5분위(상위 20%) 아파트값은 평균 15억307만원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억원은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이 금지되는 주택가격 기준선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상위 20% 아파트값은 23억673만원, 인천은 7억3874만원, 경기는 9억5950만원으로 9억6천만원에 다가섰다. 사진은 10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하남시 아파트단지. 뉴스1

부동산 전문가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A씨의 성공비결을 ▶악착같은 종잣돈 마련 ▶부동산에 대한 관심과 학습 ▶과감한 결단과 실행 등 세 가지로 꼽았다.

고 교수에 따르면 A씨는 대학에 합격해 지방에서 상경해 기숙사 생활을 하다 천적 집에서 생활했다. 취직이 된 후에는 전세로 독립해 생활했다. 직장과 가까운 서울에 거주지를 구했지만 집값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자 내 집 마련을 굳게 결심했다. A씨는 약 5~6년간 월급의 70%를 모아 종잣돈 마련에 성공했다.

A씨는 매물을 찾을 때도 분명한 원칙을 세웠다. 가용한 자금 규모 내에서 ▶학세권 ▶역세권 ▶편의시설 ▶전·월세 수요가 높아 집값 상승이 용이한 곳 ▶재건축 가능 여부 등을 꼼꼼하게 따졌다. 고 교수는 “전·월세 수요가 많은 곳은 당연히 집값 상승의 가능성도 크다. 또 재건축을 염두에 두고 그 지역이 2종 주거지인지, 3종 주거지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재건축 때 용적률이 50%나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고준석TV. 인터넷 캡처

A씨는 중랑구 신내동의 49㎡(약 21평형) 매물을 찾았다. 지하철 6호선이 가까운 곳이다. 집수리가 잘 된 편이라 매입자 사이에 경쟁이 붙었다. A씨는 지난해 7월 4억5000만원에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당시 해당 단지의 신고가를 뚫으며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A씨는“엄마에게 그렇게 사는 건 초등학생도 할 수 있겠다는 핀잔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2년이 흐른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불과 1년 4개월 여만에 아파트 가격이 6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고 교수는 “당시에는 대출 규제가 적어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지체했으면 아파트를 구매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고 교수는 “실주거지를 사는 건 투기라고 볼 수 없다. 빠르게 구매하는 게 가장 좋다”고 내 집 마련을 재테크의 최우선 항목으로 두라고 권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