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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 악어가 다가와 덥석…맥가이버칼 혈투 끝 살아남은 남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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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벌리고 있는 악어. [사진 픽사베이]

입을 벌리고 있는 악어. [사진 픽사베이]

악어에게 물린 60세 호주 남성이 ‘맥가이버칼’로 혈투를 벌인 끝에 가까스로 생명을 지켰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호주 최북단 케이프요크 반도의 한 강둑에서 낚시를 하던 60세 남성이 바다악어의 습격을 받았다.

이 남성은 자신의 소유지 강가에서 낚시를 하던 중 악어에 물린 상태로 강물 속으로 끌려가고 있었다. 그는 악어의 턱이 다리를 조일 때 강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맹그로브 나무 가지를 움켜쥐었지만 결국 빨려들어갔다.

생사의 길목에 놓인 그는 주머니에서 맥가이버칼(다목적 스위스 군용 칼)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끄집어내 악어 머리를 여러 번 찔렀다. 다행히 강물에 완전히 잠기기 직전 간신히 풀려났다.

퀸즐랜드주 환경부 관계자는 “4~4.5m 되는 거대 악어가 주변에 있던 황소 같은 동물들을 노리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바다악어에 물린 상태에서 풀려날 확률은 거의 0%에 가깝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 남성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보건부 대변인은 “이 남성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정신적·육체적 치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현지인과 방문객은 악어가 서식하는 수로에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해야한다”고 경고했다.

바다악어는 호주에서 1971년 보호종으로 지정돼 이후 개체수가 급증했고 이에 따른 악어 공격 사고도 크게 늘었다고 AFP는 전했다. 바다악어는 최대 길이가 7m에 달하며 최대 무게는 1t에 육박한다. 대륙 북부의 열대 지방에서 주로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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