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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숨은 보물창고’…정말 다 보여주는 ‘개방형 수장고’ [아이랑G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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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숨은 보물창고, 수장고 속으로   

박물관에 들어서면 유물로 가득한 거대한 유리 타워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합적 개방형 수장고 개념으로 만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이하 파주관) 얘기다. 파주관은 맷돌·항아리와 같은 유형 민속유물, 사진·음원·영상 등 무형 민속자료를 모아 둔 국내 최대 민속자료센터로 8만6270건의 민속유물과 81만4581건의 아카이브자료를 갖췄다. 건물 전체가 수장고로 이루어진 파주관에는 일반 박물관과 같은 전시장이 없다. 대신 관람객이 직접 들어갈 수 있는 열린 수장고, 창을 통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 민속아카이브 등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높이 10m가 넘는 유리 타워 '열린 수장고'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엔 해주도자·옹기 등의 도·토기와 맷돌·절구 같은 석재류 민속유물을 보관한다. [중앙포토]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높이 10m가 넘는 유리 타워 '열린 수장고'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곳엔 해주도자·옹기 등의 도·토기와 맷돌·절구 같은 석재류 민속유물을 보관한다. [중앙포토]

약 10m 높이로 천장까지 이어져 있는 유리 타워의 정체는 바로 열린 수장고. 유리로 만들어져 밖에서 햇빛이 그대로 들어오기 때문에 밝은 조도도 비교적 잘 견디고 보관성이 좋은 해주도자·옹기 등의 도·토기와 맷돌·절구 같은 석재류 민속유물을 보관한다.

박물관은 2개 층 각각 3개 구역으로 나뉘는데, 1층에 4~6, 2층에 9~11수장고가 있다. 수장고는 유물의 보관 및 관리에 중점을 둔 만큼 일반 전시에서 볼 수 있는 유물 설명은 따로 없다. 대신 수장고마다 키오스크를 둬 유물 근처에 적힌 관리번호 등을 검색해 자세한 내용을 찾아볼 수 있다. 김윤정 학예연구관은 “유물의 주소인 관리번호는 셋으로 나뉘어 있는데 맨 앞의 16은 수장고 번호, 그다음 숫자 15는 15번째 장, 그 뒤 3은 세 번째 단에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로비 왼쪽에 있는 16수장고는 얼핏 보통 전시실 같다. 김 학예관은 “수장고에선 유물 하나하나가 다 중요하다. 다양한 시각으로 유물을 살펴볼 수 있도록 배치 및 공간 연출을 했다”고 설명했다. 16수장고는 빛에 취약한 목재 유물 중 대표적인 민속유물인 소반·떡살·반닫이를 특화해 보관한다. 서양식 테이블처럼 다리가 하나인 일주반, 판처럼 만든 다리에 화려한 무늬를 새긴 해주식 소반, 학사모처럼 둥근 원통형 다리를 가진 원반 사이 특이한 소반이 눈에 띈다. 푸른 소반, 황금빛 소반이다. 김 학예관은 “현대작가 작품”이라고 귀띔했다.

목재 유물이 모여 있는 16수장고는 전시형 수장고로 좀 더 다양한 연출을 통해 유물을 볼 수 있다. 민속유물 소반 사이 현대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목재 유물이 모여 있는 16수장고는 전시형 수장고로 좀 더 다양한 연출을 통해 유물을 볼 수 있다. 민속유물 소반 사이 현대 작가의 작품도 눈에 띈다.

“문화재 하면 흔히 교과서에 나온 것, 외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문화재에서 비롯한 현대 작품을 유물 사이에 넣어 문화재가 나와 상관없는 옛것이 아닌 지금 우리 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란 점을 나타냈어요. 실제로 많은 이들이 문화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갑니다. 문양이나 형태를 따서 액세서리를 만들거나 하는 식인데요. 문화재의 어떤 요소가 지금 나와 연결돼 있음을 알리고, 자신의 것으로 활용하라는 공유의 목적이에요.”

보이는 수장고인 3·7·8수장고는 유리창 너머로 내부를 살펴볼 수 있다. 3수장고에는 금속, 8수장고에는 나무와 풀(초제) 재질의 소장품을 보관한다. 7수장고에서는 박물관에 새로 들어오는 소장품의 실측 및 등록 업무를 진행한다. 시간이 맞으면 크기를 재고 번호를 기재하는 등록 작업, 수장고 격납을 위해 유물을 포장하는 작업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유물 보존 처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에서 자외선을 사용해 태항아리의 수리 흔적을 확인하는 모습.

유물 보존 처리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에서 자외선을 사용해 태항아리의 수리 흔적을 확인하는 모습.

박물관의 보존과학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손상된 유물의 보존 처리와 보존 환경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필 수 있는 열린 보존과학실이다. 유물 분석의 기본이 되는 적외선·가시광선·자외선·X선 등의 빛이 어떻게 보존 처리에 사용되는지 보고, 장치를 조작해 온습도를 높였다 내렸다 하며 유물이 어떻게 손상되는지 관찰할 수 있다.

문화재에 해를 입히는 권연벌레·먹바퀴 등 각종 해충 표본도 있으니 벌레를 무서워한다면 서랍은 열지 않는 게 좋겠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어린이 체험실 ‘특별한 집, 수장고’에서는 금속·목재·섬유·종이·도자 등 각각의 소재를 만져보고 게임을 통해 재질별 유물 보관방식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사진·음원·영상 등 81만4581건의 무형 민속자료가 모여있는 민속아카이브. 도서 및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진·음원·영상 등 81만4581건의 무형 민속자료가 모여있는 민속아카이브. 도서 및 디지털로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유형 민속자료 외 사진·음원·영상 등 무형 민속자료는 민속아카이브에 모여있다. 멀티미디어로 전시를 살피고 도서 등의 자료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으니 잠시 쉴 겸 앉아서 자료를 검색해봐도 좋다. 1층 미디어월에선 한쪽 벽을 차지한 여섯 대의 디스플레이에 10만8743점에 이르는 민속박물관 소장품이 나타난다. 원하는 걸 손가락으로 누르면 팝업 이미지로 유물의 이름과 번호, 위치, 간략한 설명이 뜬다. 선택한 유물 정보는 QR코드로 휴대전화에 담아갈 수 있다.

민속박물관 소장품 10만8743건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월. 하윤 학생기자가 상평통보의 특징·격납처 정보 등을 알아봤다.

민속박물관 소장품 10만8743건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미디어월. 하윤 학생기자가 상평통보의 특징·격납처 정보 등을 알아봤다.

마지막으로 김 학예관의 파주관 즐기는 팁을 전한다. “개방형 수장고는 다양한 유물을 한번에 볼 수 있는 만큼 내가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일종의 마켓이랄까요. 미디어월에서 내가 좋아하는 유물만 골라 SNS 등에 올릴 수도 있고, 종류를 하나 정해 특별전을 꾸밀 수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접시라면 수장고 내에 있는 접시 중에 ‘우리 집에서 쓰고 싶은 10선’을 뽑아보는 거죠. 여기 민속아카이브와 동일한 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도 검색할 수 있으니 집에서도 마음껏 활용해 보세요.”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위치: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로 30
관람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 당일, 추석 당일 휴관)
※ 파주관은 온라인(https://www.kguide.kr/nfm001/)을 통한 사전예약으로 운영(1일 5회차). 어린이 체험실 예약 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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