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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워케이션 시대가 온다” 에어비앤비 창업자가 본 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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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암호화폐와 토큰화(tokenization)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브라이언 체스키(40) 에어비앤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중앙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220개국에 560만개가 넘는 숙소를 확보한 글로벌 숙박공유 플랫폼이다. 체스키 CEO는 코로나19 이후 원하는 곳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워케이션(Work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시대가 열리며 '여행의 혁명'이 올 것이라 보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 겸 CEO. 사진 에어비앤비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 겸 CEO. 사진 에어비앤비

-왜 여행의 혁명이 온다고 확신하나.

"코로나 이후 아마존·포드·PwC 같은 수많은 기업이 영구적인 원격근무 제도를 발표했다. 근무 형태가 유연할수록 비용은 절감하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직원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5일 출근할 필요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 집을 떠나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실제로 3분기 에어비앤비 예약의 45%는 일주일 이상, 20%는 한 달 이상의 장기 숙박이었다."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메타버스와 암호화폐, 에어비앤비의 공통점은 모두 거대한 디지털 혁명의 수혜자란 것이다. 메타버스는 에어비앤비에 오히려 더 큰 기회라고 본다. 돈과 시간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실제의 경험과 연결을 더 갈구할 것이다. 인터넷과 넷플릭스가 여행을 대체하지 않았듯 메타버스도 오히려 여행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다."

-암호화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굉장한 기회가 있는 산업이다. 1990년대의 인터넷처럼, 혁명 그 자체를 만들고 있다. (암호화폐의) 탈중앙화란 가치는 에어비앤비와도 일맥상통한다. 우리도 사람들을 대형 호텔 체인으로부터 벗어나게 했으니까."

-암호화폐 서비스나 사업을 준비 중인가.
"공식 발표엔 없지만, 우리도 암호화폐와 토큰화(tokenization)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에어비앤비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50가지 개선안에 포함된 호스트 권리 보장 제도 '에어커버'.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50가지 개선안에 포함된 호스트 권리 보장 제도 '에어커버'.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는 올해 3분기 매출 22억4000만 달러(약 2조6410억원), 영업이익 8억3400만 달러(약 9833억원)를 기록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회복되면서다. 지난해 12월엔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하며 메리어트·하얏트·힐튼호텔의 시총 합계를 뛰어넘었다(현재 시총은 143조원).

-코로나19는 큰 위협이었을 텐데, 어떻게 극복했나.
"사업모델의 적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했다. 에어비앤비 숙박은 세계 모든 곳, 모든 종류의 공간과 가격대를 지원한다. 또 혁신적인 기업 문화 덕이다. 에어비앤비는 올해 150가지 개선안을 발표했다. 코로나를 이겨냈다면 어떤 위기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

에어비앤비는 9일(현지시간) 사용자가 여행지나 날짜를 지정하지 않고 에어비앤비가 사용자 취향에 맞게 여행계획을 짜주는 '더 유연한 검색’ 등 50가지 서비스 개선안을 발표했다. 지난 5월 100가지 개선안에 이어서다. 이번 안에는 호스트에게 100만 달러 손해 보상, 100만 달러 책임보험 등을 보장하는 ‘에어 커버’, 장애인 접근성 개선 등도 포함됐다.

에어비앤비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50가지 개선안 일부.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가 9일(현지시간) 발표한 50가지 개선안 일부. 사진 에어비앤비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숙박공유는 여전히 규제와 충돌한다.
"‘세상 모든 군대를 합쳐도 제때를 만난 아이디어는 막을 수 없다(빅토르 위고)’는 말이 있다. (기득권층이) 젊은 사람들의 생각을 꼭 들여다보길 바란다. 미래에 뭐가 필요한지 말하는 건 언제나 젊은이들이다."

-전 세계적으로 플랫폼 독점에 대한 규제와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갈등의 유일한 해결책은 기술 기업과 정부의 파트너십이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지 않는다면 혁신이 일어나더라도 방해받거나, 인터넷이 황량한 서부(wild west)처럼 되거나 둘 중 하나의 결과만 남을 것이다."

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창업자와 팩플팀의 더 자세한 인터뷰는 중앙일보 홈(https://www.joongang.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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