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근 손자 얘기 자주 한 김정숙 여사…알고보니 그럴만 했네

중앙일보

입력

“저도 손자가 둘 있습니다.”

7박9일간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동행했던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한글학교 수업을 참관하다 갑자기 꺼낸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글학교를 방문, 학생들의 세계문화유산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월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한글학교를 방문, 학생들의 세계문화유산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선물한 윷에 대해 설명하다 “(손자)하나는 8살이고, 하나는 11살”이라며 “할아버지랑 같이 남편이랑, 엄마 아버지와 같이 설날과 대보름날 이럴 때는 아주 심심해요. 이러면 윷을 놉니다”라고 말했다.

각각 아들 준용씨와 딸 다혜씨의 아들을 지칭한 말로, 조부모인 문 대통령 부부가 명절에 손자들과 함께 모여 윷놀이를 즐긴다는 의미다.

김 여사는 며칠 뒤인 지난 4일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조각천을 활용한 전통 공예 수업을 참관한 자리에서도 재차 “저도 손자가 둘 있다”는 말을 했다.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 조각보 강좌 수강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저도 손자가 둘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헝가리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4일 오전(현지시간) 헝가리 한국문화원을 방문, 조각보 강좌 수강생들과 대화하고 있다. 김 여사는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저도 손자가 둘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런데 이때 나온 ‘손자’ 관련 발언은 윷놀이를 설명하며 학생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꺼냈던 일화와는 달리, 교민과 인사를 나누던 중 갑자기 나온 말이었다. 김 여사는 인사 과정에서 “손자가 있다”고 했지만, 이어진 대화는 바느질과 관련된 것뿐이었다.

김 여사는 과거에도 손자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과는 다소 뉘앙스의 차이가 있다.

김 여사는 지난해 1월 서울 개봉동에 있는 한 어린이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아이들을 만난 뒤 “(내) 손자들도 잘 못 만나요”라고 말했다. 2019년 6월 스웨덴을 방문해 육아휴직 후 아이를 키우는 남성들과 대화하면서는 “내 아들이 손자를 키우기 위해 직장에서 육아휴직을 쓰는 것에 대해 자유롭게 호응하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했다.

2020년 1월 22일 김정숙 여사가 서울시 개봉동 꿈나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읽어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20년 1월 22일 김정숙 여사가 서울시 개봉동 꿈나래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읽어주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함께 윷놀이를 한다’는 최근의 말과 달리, 김 여사는 과거 손자들을 언급하면서는 ‘잘 만나지 못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 부부가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직후인 지난 8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이 1년 가까이 청와대 관저에 거주하고 있던 사실이 알려졌다. 요즘은 김 여사가 손자를 직접 돌볼 수 있는 환경이었던 셈이다.

2017년 대선 당시 딸 다혜씨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 중앙포토

2017년 대선 당시 딸 다혜씨의 영상 메시지를 보고 있던 문재인 대통령. 중앙포토

이와관련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국회 운영위에서 다혜씨 가족의 청와대 거주 여부에 대해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은 경호 대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 실장은 “(가족들이) 서로 좀 와있다든지 기거한다든지하는 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며 “출산하고 친정에 와 있을 수도 있고, 부모 곁에 있고 싶은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그런 걸 얘기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 핵가족화로 가는 과정에서 가족과 더불어 사는 욕구는 더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부산동물원에서 찍은 가족 사진. 왼쪽부터 김정숙 영부인, 아들 준용, 딸 다혜씨.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부산동물원에서 찍은 가족 사진. 왼쪽부터 김정숙 영부인, 아들 준용, 딸 다혜씨. 중앙포토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