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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녀와 결혼한 王의 선물…25억 희귀 팔찌 새 주인 못 찾아

중앙일보

입력

월리스 심프슨 부인과 에드워드 8세의 결혼식 사진(왼쪽), 심프슨 부인이 결혼 기념 1주년 선물로 받은 루비 팔찌. [AP, 77다이아몬드]

월리스 심프슨 부인과 에드워드 8세의 결혼식 사진(왼쪽), 심프슨 부인이 결혼 기념 1주년 선물로 받은 루비 팔찌. [AP, 77다이아몬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백부 에드워드 8세(재위 1936년 1~12월)가 부인 월리스 심프슨(1896 ~ 1986)에게 선물했던 희귀 팔찌가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팔찌는 지난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987년 개인 주얼리 낙찰가로서는 최고가인 3600만파운드(575억원)에 팔린 후 34년 만이다.

10일 영국 데일리익스프레스는 화려했던 심프슨의 삶을 닮은 루비와 다이아몬드로 구성된 팔찌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 팔찌는 에드워드 8세가 심프슨 부인과의 첫 결혼 기념일 선물로 준 것이라고 한다. 왕실에서 쫓겨나듯 떠난 이후에 맞은 첫 결혼 기념일이기도 했다. 당시 영국 왕실은 에드워드 8세와 만나기 전 이미 두 차례 결혼한 경력이 있던 미국인인 심프슨 부인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에드워드 8세는 즉위 1년 만에 왕위를 동생 조지 6세(엘리자베스 2세의 부친)에게 물려주고 왕실을 떠났다.

유럽 최대 보석상인 77다이아몬드의 전무이사 토비아스 코마인드는 데일리익스프레스에 "루비 다이아몬드 팔찌는 에드워드 8세의 열정을 표현한 사치스러운 선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붉은 색의 큼지막한 버마(미얀마)산 루비는 "불명예스러운 왕족들이 공유하는 열정, 사랑과 용기를 상징한다"고 덧붙엿다. 두 사람은 영국을 떠나 이후 프랑스에 머물렀다.

팔찌의 현재 경매가는 81만파운드(약 13억원)~160만파운드(약25억원)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전 낙찰가의 2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다. 1987년 낙찰 당시엔 예상가의 10배를 뛰어넘는 가격으로 화제가 됐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팔찌. [로이터]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이아몬드 팔찌. [로이터]

이날 같은 경매에서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팔찌는 600만파운드(약 96억원)에 낙찰됐다. 경매 예상가(300만파운드)의 두 배에 달하는 가격이다. 112개의 큼직한 다이아몬드가 박힌 두 쌍의 이 팔찌는 1973년 앙투아네트가 참수된 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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