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촌 떠돌이 길고양이, 공무원됐다…냥생역전 '두삼이'

중앙일보

입력 2021.11.11 02:10

[네이버카페 '대구길보협']

[네이버카페 '대구길보협']

재건축 철거촌을 떠돌다가 구조된 길고양이가 '명예공무원'이 됐다. 말그대로 '냥생역전'(고양이+생역전)이다.

11일 대구 달서구는 두류3동 행정복지센터(행복센터) 화단에 상주하는 길고양이 '두삼이'를 명예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행복센터 측은 두삼이에게 보금자리와 먹이, 의료혜택 등을 급여(?)로 제공한다.

공무원이 된 두삼이에겐 임무도 주어졌다. ▶저소득주민 정서적 안정 및 위로 ▶두류3동 파수꾼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한 징검다리 역할 ▶민원인에 즐거움 선사 및 쥐잡기 ▶복지 사각지대 발굴업무 홍보 등 다섯가지다.

이밖에도 행복센터 공무원들의 근태를 감시(?)하거나, 자기를 돌봐주는 시장 아주머니가 자리를 비울 때면 그곳을 대신 지키고 앉아있다고 한다.

'두삼이'가 행복센터 공무원들의 근태를 감시하는 모습(위)와 자신을 돌봐주는 아주머니의 시장 자리를 대신 지키는 모습. [JTBC 캡처]

'두삼이'가 행복센터 공무원들의 근태를 감시하는 모습(위)와 자신을 돌봐주는 아주머니의 시장 자리를 대신 지키는 모습. [JTBC 캡처]

지난 4월 두류3동 철거촌에서 구조된 두삼이는 6~7세로 추정되는 수컷 고양이다. 구조 이후 구내염 치료와 중성화 수술을 받은 뒤 거리에 방사됐지만 두류3동 행복센터 화단을 자신의 보금자리로 삼았다.

두삼이는 연중무휴 두류3동 행복센터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고 한다. 네이버카페 '대구길보협' 회원은 "행복센터 옆집에 민폐가 될까 걱정했는데 그집 아주머니와 두삼이가 절친이됐다"고 소식을 전했다.

김명록 두류3동장은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 두삼이가 직원들이 근무를 잘하고 있는지 창문에서 지켜보기도 한다"며 "직원과 주민에게 큰 즐거움과 위로가 돼 공로를 인정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