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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빠진 자리에 ‘손톱’ 세울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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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왼쪽)이 10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왼쪽)이 10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이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5차전 아랍에미리트(UAE)전을 치른다. 황의조(29·보르도)가 빠진 자리에 손흥민(29·토트넘)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지 주목된다.

한국(2승 2무·승점 8)은 이란(3승 1무·승점10)에 이어 A조 2위에 올랐다. 반면 UAE는 3무 1패(승점3)로 4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UAE와 상대 전적에서도 12승 5무 2패로 크게 앞선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이 35위로 UAE(71위)보다 높다. 전력상 한국의 우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큰 변수가 있다.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황의조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13골을 몰아친 대표팀 주포다. 벤투 감독은 10일 “내일까지 어떤 선수가 황의조를 대신할지 고민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 대체 자원으로 공격수 김건희(26·수원 삼성)와 조규성(23·김천 상무)을 발탁했다. 김건희는 “연계 플레이는 자신있다”고 어필했다. 조규성은 “침투와 공중볼이 내 강점”이라고 맞섰다. 하지만 김건희는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조규성도 최종예선 2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둘 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다.

벤투 감독이 왼쪽 측면 공격수를 주로 맡는 손흥민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에서도 해리 케인이 부상 등으로 빠지면 최전방 공격수를 대신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날카로운 공격을 뽐내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도 황의조가 교체아웃되면 최전방으로 올라가 공격을 책임졌다. 그는 지난달 시리아전, 이란전에서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득점 감각이 좋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손흥민에게 원톱 스트라이커는 불편한 자리가 아니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이 강점이다. 페널티박스 주변에서 침투가 많아진다면 득점 확률이 커질 것이다. 침투 패스가 잘 된다면 해결사 손흥민이 빛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조규성 또는 김건희를 내세우거나, 황희찬(울버햄튼)과 이재성(마인츠)을 최전방으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지난 주말 소속팀 경기를 마치고 9일 저녁에야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10일 하루만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 뒤 경기에 나선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훈련에서 동갑내기 김진수(전북)와 장난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애초 ‘A조 다크호스’로 꼽혔던 UAE는 최종예선에서 아직 승리한 적이 없다. 지난 4경기에서 4골을 내줬는데, 모두 후반전에 실점했다. 경기가 흐를수록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UAE의 브라질 출신 귀화 공격수 파비오 리마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국전에 결정한다. 하지만 브라질 출신 카이우, 아르헨티나 출신 세바스티안 탈리아부 등 귀화 공격수들이 꽤 날카롭다.

이번 경기에는 관중석을 모두 개방한다. 팬들이 가득찬 경기장에서 축구 A매치를 치르는 건 2019년 12월 동아시아 E-1 챔피언십 일본전 이후 2년 만이다. 손흥민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건 특혜다. 매우 설렌다. 꼭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UAE에 이어 17일 0시 카타르 원정경기에서 5위 이라크(3무 1패·승점3)까지 잡는다면, 조 2위를 굳히며 반환점을 돌 수 있다. 조 1·2위는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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