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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부터 제주까지…이건희 컬렉션, 지방 순회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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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있다. [뉴스1]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왼쪽)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안국동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열린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서 협약서를 들고 있다. [뉴스1]

“이건희 컬렉션의 지방 순회 전시에서는 리움 미술관의 작품도 병행해 전시한다. 지방의 문화 향유권이 침해 안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서울 안국동의 서울공예박물관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열었다. 황 장관은 “기증관 건립 부지를 서울 종로구 송현동으로 확정했다”며 “인근의 다양한 문화예술관광 인프라와 연계해 새로운 융복합 박물관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한 지역의 개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국격을 높이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사안”이라며 “기증관이 건립되면 이 일대가 워싱턴DC의 내셔널몰, 베를린의 박물관 섬을 뛰어넘는 명소가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내셔널몰에는 스미소니언 등 박물관·미술관 20여 곳이 모여있으며, 박물관 섬에는 페르가몬을 비롯해 5개의 박물관이 위치한다.

다음은 황 장관의 일문일답.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본 송현동 일대의 모습. 이건희 기증관의 예정 부지다. [뉴시스]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본 송현동 일대의 모습. 이건희 기증관의 예정 부지다. [뉴시스]

기증관의 소장 및 전시 규모가 어떻게 되나.
“이건희 회장 유족이 기증한 2만3000여 점의 문화재와 미술품들을 큰 틀에서 모두 모아 전시할 계획이다. 전부 한 곳에 모아 하나의 독립적인 기관을 만든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도 필요한 작품이 있으면 원활하게 요청할 수 있는, 수평적 체제의 독립적인 기관으로 갈 것이다.”
부지 전체 면적은 3만 7141㎡(약 1만 1000평)이고 기증관 면적은 9787㎡(약 2900평)이다.
“서울시와 협의할 부분이다. 기증관과 공원으로 어우러지게 설계할 예정이다. 현재 1만여 평 중 어디에 기증관을 건립하는 것이 중요할까라는 점보다 하나의 유기체적인 관점에서 보려 한다.”

※앞서 서울시는 “도시계획시설 결정, 통합설계공모 등 주요 절차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설계공모 절차는 내년 하반기 시작되며, 완공 및 개관은 2027년을 목표로 한다.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기증관 건립을 희망했다. 부지가 서울로 최종 확정된 데 대해 설명한다면.
“네트워크 뮤지엄 개념을 도입한다. 권역별로 호남, 경북, 강원, 제주 등의 국립 미술관을 거점으로 상설적으로 전시할 수는 없지만 두 달이라도 볼 수 있도록 하려 한다. 중요한 점은 지방 순회 전시에는 리움 미술관의 작품도 병행해 전시한다는 것이다. 리움의 작품은 송현동에서는 볼 수 없지만 지방의 거점 전시관에서 볼 수 있게 된다. 지방의 문화 향유권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고, 정부 입장에서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충분한 고려가 있었다. 지방의 문화 향유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예산도 편성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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