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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묶였던 요소 1만8000t 풀린다, 연말까진 ‘숨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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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이호승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과 이호승 정책실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중국 통관에 묶여있던 요소 가계약분 1만8700t이 곧 들어온다. 정부가 현장 점검을 통해 추가로 확인한 국내 요소수 저장분 530만L는 12일부터 풀린다.

10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주재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대응회의에서 이런 논의가 이뤄졌다. 요소와 요소수가 긴급수급조절물자로 지정되면서 정부가 직접 ‘해외 공급원 발굴→계약 체결→국내 반입’에 나선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란 때 마스크를 대상으로 했던 것과 같은 조치다.

이날 오전 외교부는 중국이 한국과 가계약한 요소 1만8700t을 수출하는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중 차량용은 1만300t이다. N사의 산업용 요소 2700t이 선적돼 이날 오전 중국 칭다오항을 출발했다. L사 차량용 요소 300t도 18일께 중국에서 출항한다. 베트남에서 확보한 요소 5000t은 다음 달 초 국내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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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년에 차량용 요소수가 8만t 정도가 필요한데 (중국에서 들여오는) 2만t 정도면 상당 부분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319개 업체를 합동 조사해 299개 업체가 보유한 차량용 요소수 1561만L, 산업·공업용 요소수 749만L도 확인했다. 이번 중국 수입 예정 물량에 호주·베트남 등에서의 수입 물량, 국내 보유분, 군부대 예비분을 합쳐 약 두 달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차량용 요소수를 확보했다고 정부는 밝혔다.

정부 현장 점검을 통해 추가로 확보한 요소수 중 530만L는 오는 12일부터 시장에 공급된다. 군부대 예비분 요소수 20만L는 수출입용 컨테이너 화물차 등 당장 급한 수출입 물류 분야에 우선 사용된다. 11일 오후 2시부터 전국 5개 주요 항만 인근 32개 주유소에 공급된다. 차량당 최대 30L씩 배분되고 가격은 기존 시세(L당 약 1200원)에 맞췄다. 요소수가 필요한 컨테이너 화물차 약 1만 대 가운데 7000대에 지원된다.

한편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정부가 미리 대처 못 해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실장은 “조금 더 일찍 이런 사태를 예견하고 준비해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며 “뼈아프다. 내부적으로 한번 짚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 실장은 다만 “일본의 수출규제가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전화위복이 됐듯 이번에도 학습 효과가 있었다”며 “늦었지만 지난주부터 굉장히 빨리 움직여 단기간에 대응을 잘해왔다”고 자평했다. 이에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고 나서 꼭 자화자찬한다”고 지적하자 유 실장은 “자화자찬이 아니다. 비싼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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