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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윤석열, 전두환 비석 밟기 피할 것…두 얼굴의 사나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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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 비석이 있는 5·18 묘역 입구를 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 의원은 10일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윤 후보가 전두환 비석을 밟을까’란 질문에 “그 장소를 피할 것으로 생각한다. 5·18 묘역은 크게 조성이 돼 있어 굳이 그쪽을 가지 않아도 충분히 5·18 묘역에 참배를 할 수 있기에 그 장소를 피하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다.

고 의원은 이날 윤 후보의 광주행에 대해 “이미 좀 늦었다”며 “두 얼굴의 사나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짜 사과, 말실수에 대한 사과는 즉석에서 하는 것인데, 이틀이나 지나고 나서 사과하고 광주시민들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은 적어도 전두환 발언 만큼은 진정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이런 반응들”이라며 “과연 광주에서 어떠한 행동과 말을 할지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고 의원은 또 “반려견을 키우면서 개식용 금지는 반대하지 않고, 전두환에게 모의재판 때 무기징역까지 줬다고 했으면서도 또 칭찬했다”며 “이런 걸 보면, 두 얼굴의 사나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비꼬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며, 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2일 오전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묘역(민족민주열사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입장하며, 묘역 입구 땅에 박힌 전두환 비석을 밟고 서 있다. [연합뉴스]

한편 윤 후보가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을 찾는다. 첫날에는 5·18 민주화운동을 이끈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전남 화순 소재 생가, 육군 상무대 영창 터였던 광주 5·18자유공원에 들른 뒤 5·18묘지를 참배할 예정이다.

11일에는 목포에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SNS 사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후보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등 논란을 수습하기 위한 행보다.

앞서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이날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유가족으로 구성된 오월어머니회와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등은 이날 오전 5·18묘지 입구인 민주의문에서 경찰 기동대 경력과 몸싸움을 벌였다. 부상자나 연행자는 없었으나 대학생의 외투가 찢기고, 시민단체 활동가 일부가 바닥에 나뒹구는 등 승강이는 약 15분간 이어졌다. 시민단체는 ‘썩은 사과’를 선물하는 등 적극적인 풍자 행위로 윤 후보 참배에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된 만큼 윤 후보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며 “정치적 표현의 자유도 충분히 보장하며 안전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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