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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이어 ‘애플의 남자’ 된 박희순 "영화라면 장면 잘렸을텐데 OTT 달라"

중앙일보

입력

애플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드라마 'Dr.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처음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김지운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Dr. 브레인'은 애플TV+를 통해 4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사진 애플TV+]

애플의 첫 한국어 오리지널 드라마 'Dr. 브레인'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가 3일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렸다. 처음 드라마 연출에 도전한 김지운 감독과 주연 배우 이선균, 이유영, 박희순, 서지혜, 이재원이 참석했다. 'Dr. 브레인'은 애플TV+를 통해 4일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사진 애플TV+]

“팬카페는 진짜 1년, 2년에 한번 글을 올리는데 갑자기 회원수가 늘고 제 글이 기사화되고 그래서 깜짝 놀랐어요.”
넷플릭스 세계 3위를 기록한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마이 네임’ 조역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박희순(51)의 소감이다. 최근 자신의 팬 카페에 “이게 무슨 일이냐. 여기가 이런 곳이 아닌데 아주 떠들썩하다”는 글로 반가움을 표한 그다. 지난 4일 출시된 애플의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OTT) 애플TV+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Dr. 브레인’(감독 김지운)에서도 미스터리를 묵직하게 이끈다. 주인공인 천재 뇌과학자 고세원(이선균)이 가족에게 닥친 비극을 푸는 여정에 동행하는 개인 조사원 이강무 역으로다. ‘넷플릭스의 남자’에 이어 ‘애플의 남자’가 된 셈이다.

4일 출시 애플 오리지널 'Dr. 브레인' #미스터리한 수사관 된 배우 박희순 #넷플릭스 '마이 네임' 인기 이어가

박희순 "영화라면 장면 잘렸을 텐데 OTT 장점"

'Dr. 브레인'에선 배우 이선균(왼쪽)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과학자 역으로 주연을, 박희순이 그와 동행하는 미스터리한 개인 조사관 역을 맡았다. [사진 애플TV+]

'Dr. 브레인'에선 배우 이선균(왼쪽)이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과학자 역으로 주연을, 박희순이 그와 동행하는 미스터리한 개인 조사관 역을 맡았다. [사진 애플TV+]

10일 ‘Dr. 브레인’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영화로 했다면 제 장면이 주인공 서사를 따라가느라 좀 많이 잘리지 않았을까. OTT다보니까 저만의 서사에 시간이 할애돼서 조금 반응이 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OTT가 다른 점은 영화가 담기에 조금 부족했던 배우들의 서사, 역할의 서사를 보여주면서 드라마로 했을 때 늘어지는 군더더기도 없는 중간지점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OTT의 또 다른 장점으론 “국내에서 평가받고 해외에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애플 같은 경우 전 세계적인 망이 구축돼있어 전 세계인이 동시에 시청하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김지운 감독 "박희순 연륜과 섹시함 겸비" 

‘Dr. 브레인’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의 김지운 감독이 처음 드라마 연출을 맡아 공동 각본‧총괄 프로듀서를 겸했다. 지난달 31일 제작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세원을 둘러싼 모든 비밀과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는 결정적 조력자 역할을 위해 연륜과 섹시함을 겸비한 배우가 필요했다”며 박희순을 “더할 나위 없이 믿고 보는 캐스팅”이라 밝혔다.

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게임'의 무진 역 배우 박희순. [사진 넷플릭스]

큰 인기를 얻은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 게임'의 무진 역 배우 박희순. [사진 넷플릭스]

박희순 역시 김 감독의 작품이란 게 가장 큰 출연 이유라고 했다. 김 감독의 전작 ‘밀정’(2016)에서 독립투사 김장옥 역으로 특별출연하기도 한 그는 “특별출연 며칠만 해달래서 갔는데 거의 열흘 동안 계속 뛰어다녔다”고 농담 반 친분을 드러냈다. ‘Dr. 브레인’에 대해 “이번에도 (기존 캐스팅 배우가) 갑자기 못하게 돼서 제가 들어간 거로 알고 있었는데 (김 감독이) ‘네가 일순위였어’ 이러시는 거다. 그래서 저도 뻔뻔하게 ‘감사합니다’ 했다”고 유쾌하게 돌이켰다.

박희순 "Dr.브레인 뇌섹남 같은 드라마"

낯선 뇌과학 소재를 김 감독이 스타일리시하고도 강렬하게 풀었다는 게 박희순의 평가다. “김지운 감독님은 코미디, 스릴러 할 것 없이 모든 장르에 다 적합한 분”이라며 “이번 작품은 소위 요새 얘기하는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 이야기, 굉장히 지적이고 섹시한 느낌의 드라마”라 했다. “(뇌과학엔) 문외한이어서 감독님과 구체적인 것들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면서 “비현실적인 효과나 상황을 최소화했다. 공상과학이라기보다 현실에 맞닿아있는 뇌과학을 표방했다”고 설명했다.

총 6부작인 ‘Dr. 브레인’은 지난 4일 첫 회가 공개된 뒤 매주 토요일 애플TV+를 통해 1회씩 공개되고 있다. 박희순은 회를 거듭할수록 정체가 드러나는 이강무 캐릭터에 대해 “예전에 저승사자 비슷한 산신 역을 해봤는데 이승과 저승을 왔다갔다하는 굉장히 자유로운 캐릭터였다. 이번에도 나름 자유롭고 한국적인 고스트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면서 “감독님과 의논해 세원의 감정선에 맞춰 신비로운, 지적인 인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한국 출시 이후 이날 언론과 공식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애플TV+는 기술력을 자랑하는 애플의 행사란 게 무색하게 진행 도중 사운드가 끊기거나 들리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기술적인 문제로 거듭 행사가 지연되며 다소 미흡한 첫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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