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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네이버AI와 팩플팀, 글발로 한번 붙어봤더니?

중앙일보

입력 2021.11.10 12:00

팩플레터 164호, 2021.11. 5

Today's Topic 네이버 AI와 팩플팀, 한번 붙어봤더니?

안녕하세요, 여러분!
'금요 팩플' 설문 언박싱입니다! 지난 화요일엔,AI도 통역이 되나요?’ 레터를 보내드렸습니다. 한국어 잘 하는 초대규모AI에 대해 박민제·유부혁 기자가 취재했는데요. 박민제 기자의 취재 후기를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것을 두려워 해.”
영화 ‘트랜센던스’에서 인공지능(AI)을 개발하던 과학자 윌(조니 뎁)이 수차례 반복하는 대사입니다. AI 반대 단체 테러로 윌이 죽자 그의 연인이 윌의 뇌를 슈퍼컴퓨터에 업로드 시키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 영화입니다. 윌은 불치병을 고치는 등 신과 같은 능력을 보여주지만 사람들은 그를 막으려고 합니다. 통제할 수 없는 그가 앞으로 무슨 일을 벌일지 두려웠기 때문일 겁니다.

이 영화는 AI를 바라보는 인간의 양가적 감정을 잘 보여줍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에 감탄하면서도 나보다 뛰어난 존재를 만들 경우 생길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두려워하는 거죠. 바둑 AI 알파고, 인간처럼 대화하는 초대규모 AI GPT-3 등 놀라운 기술적 진보가 공개될 때마다 환호하는 목소리와 함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AI 연구자들 사이에선 이런 공포가 과장된 것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AI와 로봇을 인간과 동일 선상에서 ‘의인화’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라는 거죠.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하니 다른 것도 다 잘하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4족 보행로봇 ‘치타’로 유명한 김상배 MIT 교수는 팩플팀과 인터뷰에서 “로봇도 그렇고 AI도 그렇고 딱 그것만 잘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의미겠죠.

실제 취재 과정에서 만난 초대규모 AI는 놀랄 만큼 자연스럽게 말을 만들어내지만 검증되지 않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부족한 측면도 있더라구요. ‘인간지능’이 가지는 가치는 인공지능의 등장에도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습니다.

물론 AI가 인간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계속 주의 깊게 지켜봐야하겠지만요. 자 그럼 이제 설문결과를 보러가시죠.

지난 팩플레터(11월 2일)에선, 초대규모 한국어 AI에 대한 분석을 보내드렸습니다. letmein님이 AI를 쓰실 경우 어디에 쓰고 싶으신지 여쭤봤습니다. 👉AI도 통역이 되나요?

37.3%의 구독자분이 '코드는 모르지만 코딩은 해야할 때 필요하다'고 답해주셨어요. 팩플팀 기자들도 문과생이 많은 지라, 공감이 가는 답변이었습니다. 실제 '입코딩'이 가능하다면 정말 엄청난 수퍼파워를 장착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기대됩니다.

다음으로는 '이메일 쓰기 등 회사 문서 작성할 때'라고 답해주신 분들이 33.3%였습니다. 단순 업무야말로 AI가 해주면 딱 좋은 분야죠. AI가 글 초안을 잡아준다면 업무 효율이 많이 좋아질 테니까요.

'심심할 때 대화 나눌 채팅 상대'로 AI가 필요하다는 분도 15.7%였습니다. 많은 영화에 대화 상대로 AI 친구가 나오는 건 실제 이런 필요가 존재하기 때문이겠죠. '웹툰·웹소설 작가로서 부업이 필요할 때'라는 답변이 5.9%로 뒤를 이었습니다. AI가 잘하는 게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이니, 이 작업은 지금도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 기술에 접근하기 어려울 뿐이죠.

다음 질문은 '5년 후, 팩플레터를 한국어 AI가 쓸 수 있을까요'입니다.

팩플레터 164호 언박싱

팩플레터 164호 언박싱

'쓸 수 없다'(30.2%), 또는 '쓰는 건 가능하지만 사람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견(32.1%)이 합계 62.3%로 과반 이상이었습니다. 현재 날씨, 스포츠 결과 중계 등 일부 분야에서 한국어 AI가 실제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단순 사실을 정해진 틀에 맞춰 전하는 기사이지 심층 취재 기사는 아닙니다. AI가 소설도 쓰고 시도 쓴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썼다'에 방점을 둔 경우가 많습니다. '잘 썼다'까지 가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죠.

실제 팩플 구독자님들이 주신 의견도 소개드립니다.

"글이야 비슷하게 쓸 수 있겠지만 여러 기업에 대한 정보 분석, 인터뷰 질문 작성, 주제 선정 등을 AI가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지금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AI... 하지만 팩플팀만의 인사이트 따라잡을 수 있을까?"

"기본 줄거리는 기자가 작성 후 인용 및 자료조사는 AI가 하는 식으로 될 것 같습니다."

"글쎄요? 할 수 있겠지만, 사람에게 다가갈 내용까지 쓸지는 모르겠습니다. 기계적 글쓰기를 할 수도요?"

"70%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사람이 마무리는 해야할 것 같아요."

지난번 팩플레터를 쓸 때 네이버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에게 팩플레터 제목을 지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초대규모 AI의 현황과 쓰임새 과제, 어떤 회사들이 경쟁하는지 등을 다룬 뉴스레터의 제목을 지어달라'는 취지였습니다. 하이퍼클로바는 다음과 같은 제목을 제안했습니다.

●인공지능(AI)이 바꿀 미래 산업... '초거대 AI'가 온다
●초거대 AI가 바꿀 미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 현실화 어디까지 왔나
●이제는 인간보다 더 똑똑한 기계와의 대결이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인공지능

저희가 실제 레터에서 달은 제목은 'AI도 통역이 되나요?'입니다.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실지 궁금합니다. 팩플레터를 한국어 AI가 쓸 수 있다고 보신 분들은 37.7%였습니다.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엄청 발전해서 그림이랑 글도 쓰는데 팩플레터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기자님이 ‘이런 내용의 칼럼 써줘~’ 하면 10분만에 써줄 것 같아요."

"네. 비용은 매우 비싸겠지만."

등의 의견을 달아주셨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저희 팩플레터는 여기저기 정보를 취합해서 쓰는 레터가 아닙니다. 기업과 정부를 직접 취재해서 물어보고 확인해서 쓰는 레터랍니다.😉 여러분이 믿고 보실 수 있는 검증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 구독자님께서 꼭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지난 화요일 팩플레터에 소개된 박은정 업스테이지 CSO의 직함은 최고전략책임자가 아니라 최고과학책임자(Chief Sciecne Officer)이기에, 정보를 바로잡습니다.

오늘 팩플언박싱, 흥미로우셨나요?

팩플은 여러분의 성장을 언제나 응원합니다. 저희는 다음 화요일에 다시 찾아뵐게요.

팩플레터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어요
💌화요일, 이슈견적서 FACTPL_Explain이 담긴 레터를 발송합니다.
💌목요일, 팩플의 인터뷰와 칼럼이 담긴 FACTPL_View를 드립니다.
💌금요일, 화요일 레터의 설문 결과를 공개하는 FACTPL_Unboxing을 보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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