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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폐목재로도 플라스틱 만든다…다양해지는 바이오 원료

중앙일보

입력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폐지나 폐목재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의 오리진머티리얼스와 계약을 맺었다. [사진 오리진머티리얼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폐지나 폐목재로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기 위해 미국의 오리진머티리얼스와 계약을 맺었다. [사진 오리진머티리얼스]

폐지나 폐목재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등 바이오 플라스틱의 원료가 다양해지고 있다. 전 세계 일회용품 사용 규제 강화로 글로벌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도 올해 12조원에서 2026년 3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0일 미국의 오리진머티리얼스(Origin Materials)와 계약을 맺고, 양사가 보유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조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친환경 플라스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진머티리얼스는 나스닥(NASDAQ) 상장사로 네슬레·펩시 등 글로벌 식품기업이 주요 주주다.

오리진머티리얼스는 폐목재나 폐지처럼 버려지는 천연 물질로부터 바이오 원료를 만들어 내는 원천 기술을 보유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고분자 플라스틱 가공 능력이 있다. 기존 바이오 플라스틱은 강성이 약해 빨대 등으로만 주로 사용되는 한계가 있다. 반면 오리진머티리얼스가 개발한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생산 단계에서 기존의 페트(PET)와 같은 플라스틱보다 50% 이상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2025년 양산을 목표로 일회용품을 넘어 자동차 부품과 필름·섬유의 용도로 생산할 계획이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 확장은 의미가 없는 시대가 됐다”며 “폐플라스틱 재생에 머무르지 않고 바이오 플라스틱 생태계를 구축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사진 LG화학]

LG화학의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 [사진 LG화학]

이에 앞서 LG화학도 지난 9월 글로벌 4대 메이저 곡물 가공 기업인 미국의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와 손잡고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 설립에 나섰다. 옥수수를 원료로 하는 PLA(Poly Lactic Acid)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PLA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포도당(글루코스)을 발효·정제해 가공한 플라스틱이다. 식품 포장 용기와 식기류 등에 사용된다. 일정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내 자연 분해된다. ADM은 200여국에서 농작물 조달 시설을 운영하는 글로벌 곡물 가공 기업으로 글루코스 생산 능력과 이를 원료로 한 발효 기술에 강점이 있다.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에 PLA 공장을 짓는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최종 부지 선정 등 본계약을 맺고, 2025년쯤 연산 7만5000톤 규모의 PLA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공장이 가동되면 LG화학은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바이오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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