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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에도 '성공 방정식' 썼다…세 청년사업가의 전략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온센텐동(이하 온센)은 김선영(33) 대표가 지난 2018년 6월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브랜드다. 텐동(일본식 튀김덮밥)을 주력으로 한다. 2019년 8월 가맹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 매장 수(오픈 예정 포함)는 47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3억원. 전년보다 약 6배가량 커졌다. 온센의 성장 비결은 ‘지역별 영업권’ 전략이다. 무리한 사세 확장 대신, 가맹점주들이 해당 지역에서 마음 편히 장사할 수 있도록 기초지방자치단체 한 곳당 점포 한 곳 출점을 원칙으로 한다. 서울 마포구에 기존 점포가 있다면, 해당 지역에는 더는 가맹점은 내지 않는 식이다. 온센은 최종적으로 80개까지만 가맹점을 늘리는 걸 목표로 한다. 이 회사 김선영 대표는 9일 “점주들이 해당 지역에서 편하게 장사할 수 있도록 각 영업지역을 철저히 보장하는 일이 회사의 성장에도 더 유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온센텐동 강릉점 앞에서 김선영 대표(사진 가운데)와 직원들. [사진 각 업체]

온센텐동 강릉점 앞에서 김선영 대표(사진 가운데)와 직원들. [사진 각 업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청년 사업가들이 있다. 나름의 성장 전략도 있다. 온센의 경우 지역별 1개 점포만 출점하는 지역별 영업권 전략에 더해, 메뉴 가짓 수는 현재 5가지로 한정하고 있다. 김 대표가 일본에서 배워온 현지의 맛을 가맹점 매장에서도 제대로 내기 위해서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생존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외식업종 가맹본부 수는 4208개, 브랜드 수는 5404개에 이른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각각 9%, 12.8% 증가했다.

읍천리382, 대구 성서점의 모습. [사진 각 업체]

읍천리382, 대구 성서점의 모습. [사진 각 업체]

디저트 카페 브랜드인 읍천리382는 ‘레트로(복고) 감성’을 무기로 했다. 지난해 대구 남구에 첫 매장을 낸 이래 1년여 만에 현재 매장 수는 90개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만 20개가 늘었다. 레트로를 컨셉으로 하는 브랜드답게 카페 입구에는 1970년대 생산된 ‘포니 픽업’을 세워뒀다. 특색있는 메뉴도 인기에 한몫했다. 브랜드명을 단 ‘읍천리감주’, ‘읍천리냉마’ 등은 다른 카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배달 손님에도 주력했다. 1만2000원 이상 구매 고객에는 더스트백을 제공한다. 5만원 이상 주문할 때에는 보냉백을 준다.

러시아워에도 최소 인원으로 매장 커버 

고피자 임재원 대표. [사진 각 업체]

고피자 임재원 대표. [사진 각 업체]

읍천리382못지않게 배달 손님에 신경을 쓰는 브랜드도 있다. 야시장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피자 전문 프랜차이즈인 '고피자'가 그렇다. 고피자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 100억원을 돌파 한 데 이어 전체 매장 수 역시 100개를 넘어섰다. 고피자는 현재까지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1인용 피자’라는 컨셉트에 더해 손님이 몰리는 점심ㆍ저녁 식사 시간대에도 2~3명의 인원 만으로 충분히 매장을 운영하는 일이 가능하다. 현재 개점 예정인 매장을 합쳐 국내에만 106개 매장이 있다.

대기업들도 '조력자'로 등장 

젊은 자영업자들이 꾸준히 매장을 키우다 보니, 이들의 물류나 원재료 소싱을 돕는 매장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CJ그룹 계열의 CJ프레시웨이를 시작으로 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그린푸드나, 신세계푸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가장 적극적이다. 프랜차이즈 업체의 사업 확장 단계에서부터 식자재를 공급하고 메뉴를 제안하는 등의 방식으로 프랜차이즈 관련 매출을 키우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측은 "식자재만 공급하는 프로바이더가 아닌 식문화 트렌드와 고객 사업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맞춤형 식자재과 메뉴 제안, 매장 운영 등 노하우 전수를 최대한 전수하고 있다"며 "신생 프랜차이즈의 성장을 돕는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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