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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혁 대사 "종전선언 문안까지 협의…미 대북정책에도 의견 반영"

중앙일보

입력

9일(현지시간) 이수혁 주미대사는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공동기자단]

9일(현지시간) 이수혁 주미대사는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공동기자단]

종전선언에 대해 한·미 간 시각차가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수혁 주미대사가 지금도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으며 "종전선언 문안까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9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통해 "한·미 간에 종전 선언 문제에 대한 적극적이고 매우 창의적인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사는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에 있어 한국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됐다며, 이를 올해 거둔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초기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불확실한 요소가 있었다.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라는 의식하에 의견을 적극 개진해 실용적이면서도 조율된 포괄적인 대북 정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종전 선언에 관해 한·미 간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 당국은 종전선언의 문구에 대한 정치·법률적 상황, 북한의 반응을 다 따져봐야 하는데 이런 것을 심층 검토하는 과정에서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이 나왔다고 해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선언의 불안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지금은 문안을 협의할 정도까지 진전이 됐다고도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미 간에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북한과 종전선언에 대해 직접 대화를 시도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북한에 별도의 협상을 제안한 단계도 아니고, 이 수준까지 이르기 위해선 추가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 정부가 종전선언에 반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이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동 과정에서 그런 우려가 전달됐고, 예상됐던 바였기 때문에 이를 포함한 안보적 불안 요소를 포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이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 양국의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신임 행정부가 한국의 위상을 크게 재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 협력의 틀이 많이 공고화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블랙핑크·오징어게임 등을 예로 들며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안보·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와 소프트파워 등 한국의 국력을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생각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사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 지난 9월 미 백신 원부자재 기업의 생산시설 투자를 유치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우리 제조 역량 기술을 인정하고 한·미 간 시너지를 창출한 모범적인 협력 사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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