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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학금, 전교생에 줬다…돈 들어도 작은 강의한 이곳 [2021대학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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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021 중앙일보 대학평가] 종합평가-교육여건부문

서울시립대 생활관(기숙사) 전경. 2018년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수용인원을 300명 늘렸다. 서울시립대 제공

서울시립대 생활관(기숙사) 전경. 2018년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수용인원을 300명 늘렸다. 서울시립대 제공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대학의 교육여건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예상치 못한 온라인 강의 전환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에도 학생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한 대학들이 좋은 결과를 나타냈다.

교육여건 부문은 장학금이나 기숙사, 강의 규모 등 학생들의 교육 환경과 관련된 지표로 구성돼있다.

교육여건 부문에서 4위에 오른 서울시립대는 등록금 대비 장학금(2위)과 교육비 지급률(3위)이 평가 대상 대학 중 최상위다. 특히 학내에 30여종의 장학제도가 있어 소득분위 10분위 중 8분위까지는 등록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을 수도 있다.

‘반값 등록금’을 시행하는 서울시립대는 등록금이 싼 대학이지만 지난해엔 코로나19 관련 특별장학금을 편성해 학부생 4161명 전원에게 등록금의 10% 수준인 10만원씩을 지급했다. 가계곤란 학생에게는 1인당 45만원씩 특별장학금을 추가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 대학의 장학금 수혜율은 73.6%로 대부분 학생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었다.

대학 재정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운영한 곳이 적지 않았다. 장학금 지급률 3위인 홍익대도 지난해 코로나 장학금을 실시해 학기마다 등록금 실제 납입액의 4%를 반환해주는 제도를 운영했다.

충북대도 약 7000명의 학부생 전원에게 등록금 실제 납입액의 10%(약 18만원)까지 코로나 장학금 형태로 지급하고, 코로나19로 소득이 줄어든 소상공인·자영업 가정의 재학생 등을 지원하기 위한 ‘천사장학금’을 따로 운영했다.

코로나19 속 ‘온라인 소형강의’ 늘린 경기대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늘면서 대다수 대학은 대형 강의를 늘렸다. 대학으로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교육의 질을 고려해 소규모 강의를 늘린 대학들도 있었다. 예를 들어 교육여건 부문 6위에 오른 전북대는 수강생 20명 이하 소형강의가 지난 평가 34%에서 올해 43%로 높아졌다.

경기대는 소형강의가 지난 평가 24%에서 올해 33%로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대학은 비대면 상황에서 교수와 학생 소통이 느슨해질 것을 우려해 5~10인 규모의 소형강의를 대폭 늘렸다. 좋은 강의를 인원제한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온라인 수업의 장점도 있지만, 학생과 교수 간 상호작용을 위해선 소그룹 강좌가 필요하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5인 이하의 소형강의는 간혹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수업도 가능했다.

학생 박희영(23, 산업디자인 18)씨는 “다른 강의에서는 교수님과 일대일로 말할 시간이 아무리 많아도 5분 정도였는데, 소규모로 진행하는 수업이다 보니 평소 잘 여쭤보기 어려웠던 전공이나 개인적인 궁금증을 여쭤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문동 정문 앞 기숙사 신축한 한국외대

2019년부터 입사생을 받고 있는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 기숙사 '글로벌홀' 전경. 한국외국어대 제공

2019년부터 입사생을 받고 있는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 기숙사 '글로벌홀' 전경. 한국외국어대 제공

학생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주거 환경의 도움을 주는 기숙사 수용률을 높인 대학들도 돋보였다. 특히 부동산 가격과 과밀화 문제로 기숙사를 더 이상 짓기 어려운 서울권 대학 가운데서도 리모델링과 증축, 추가 부지 마련으로 수용률을 높인 대학들이 있었다.

서울시립대는 2018년 하반기 기숙사 증축을 통해 300명 가량 수용 인원을 늘렸고,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 바로 앞에 400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를 신축해 2019년부터 입사생을 받고 있다. 기존 기숙사와 달리 입사생 선발 때 성적을 보지 않고 기숙사 입사 희망 기간(장기 거주 우선)과 통학 거리만 고려하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좀 더 안정적으로 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 중앙일보 대학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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