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50대야, 흰머리 어쩌라고" 섹스앤더시티 언니들 멋진 버럭

중앙일보

입력 2021.11.10 05:00

'섹스 앤 더 시티'의 사총사.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만다만 빼고 세 명은 다음달 돌아온다. AFP=연합뉴스

'섹스 앤 더 시티'의 사총사. 오른쪽에서 두 번째 사만다만 빼고 세 명은 다음달 돌아온다. AFP=연합뉴스

사랑을 찾아 뉴욕 맨해튼을 누비던 언니들이 50대가 되어 돌아온다. 전설의 ‘미드’, ‘섹스 앤 더 시티’ 얘기다. 1998년 시작해 여섯 개의 시즌과 두 편의 드라마로 전설이 된 시리즈의 속편이 다음 달 나온다. 캐리 브래드쇼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는 56세, 미란다를 연기하는 신시아 닉슨은 55세, 샬럿을 맡은 크리스틴 데이비스도 56세다.

영원히 미니스커트에 킬힐 차림일 것 같은 언니들도 곧 환갑인 셈. HBO맥스가 공개한 예고편에서 이들은 나이에 어울리되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낸 스타일을 선보인다. 그럼에도 불구, 어떤 이들에겐 이 배우들의 새치와 주름만 눈에 들어오는 모양이다. 파커는 미국판 보그(Vogue) 12월호와 인터뷰에서 “요즘 내 사진을 보고 ‘어머 저 흰 머리 좀 봐, 세상에나’ 이런 식의 반응이 많다”며 “내 나이 남자 배우라면 절대로 듣지 않아도 되는 지적”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여배우들에게만 집중되는 이런 식의 외모 관련 비판은 여성 혐오적이고도 실없는 얘기들”이라고 일갈했다. 미국판 ‘내 나이가 어때서’인 셈이다.

속편 예고편의 샬럿과 캐리. 50대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한다. [유튜브 캡처]

속편 예고편의 샬럿과 캐리. 50대 그대로의 모습을 연기한다. [유튜브 캡처]

속편 예고편의 미랜다와 캐리. [유튜브 캡처]

속편 예고편의 미랜다와 캐리. [유튜브 캡처]

파커는 지난여름 남자인 지인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다 새치 염색을 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진에 찍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불쾌한 경험이었다. 그는 “같이 자리했던 (방송인) 앤디 코언도 흰머리를 염색하지 않았는데, 왜 나에 대해서만 지적이 나오는 건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털어놨다. 그라고 흰머리가 반가운 건 물론 아니다. 그는 보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걸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며 “어쩌라고? 늙는 걸 그만둬야 하나? 아님 그냥 사라져야 하는 걸까?”라고 반문했다.

미국판 보그의 12월호 표지로 등장한 캐리 브래드쇼, 아니, 사라 제시카 파커. [Vogue 캡처]

미국판 보그의 12월호 표지로 등장한 캐리 브래드쇼, 아니, 사라 제시카 파커. [Vogue 캡처]

정작 흰 머리 걱정이 없는 젊은 층에선 이들의 컴백이 비판 아닌 기대의 대상이다. 파커는 보그에 “맨해튼을 걷다 보면 아버지와 산책하던 10대 소녀가 ‘속편 완전 기대되요’라고 환호를 지른다”고 전했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도 “(HBO맥스 서비스가 되지 않는) 영국 지역에서 ‘섹스 앤 더 시티’ 속편을 보는 방법”을 따로 기사화할 정도다. 속편의 공식 제목은 ‘그리고 그냥 그렇게(And Just Like That)’으로, 10편으로 구성돼있다. 사총사 중 사만다 역의 킴 캐트럴은 등장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데뷔 때부터 여성의 속마음을 당당히 드러내고 대변한다는 점에서 호평받았다. 이번 속편은 50대의 성숙한 여성들의 고민과 현실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랜다 역할의 신시아 닉슨은 보그에 “속편의 가장 큰 미덕 중 하나는 스토리를 젊게 하려고 무리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우리들의 20대 조카가 급 등장하는 식이 아니라 그저 우리들의 이야기로 극을 자연스럽게 끌고 나간다”고 말했다. 샬럿을 연기하는 데이비스는 “어떤 사람들은 ‘굳이 꼭 다 늙어서 컴백을 해야 해?’라고 묻는 이들도 있었다”며 “나는 그 말이 꼭 ‘나이 많은 여성들의 삶은 중요하지 않잖아?’라는 말처럼 들려서 참 불편하다”고 말했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매력에 대해 보그는 “멋진 여성들이 그다지 멋지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괜찮아, 세상이 끝난 건 아직 아니잖아’라며 씩씩하게 살아내는 모습을 그렸다”며 “이 시리즈를 보고 성장해온 이들이 이젠 성숙해진 그녀들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보그지는 ‘섹스 앤 더 시티’와 연이 깊다. 캐리 브래드쇼가 극 중 이 잡지 객원 기자로 일했고 다양한 에피소드에 보그지 에디터 등 관련 인물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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