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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첫 여성 감독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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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황인선

황인선

황인선(45·사진) 감독이 여자 U-20(20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한다고 대한축구협회(KFA)가 9일 발표했다. 현재 국내 학교 여자축구팀이나 실업팀에는 여자 감독이 일부 있지만, 각급 대표팀에서 여자 감독이 탄생한 건 황 감독이 처음이다. 그가 지휘하는 여자 U-20 대표팀은 내년 8월 코스타리카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20 월드컵에 참가한다.

김판곤 KFA 국가대표팀전력강화위원장은 “황인선 감독은 그동안 여자 연령별 대표팀 코치와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으면서 뛰어난 역량을 보여줬다. 국제대회 경험은 물론 해당 연령대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강력한 전방 압박과 능동적인 축구로 경기를 지배하려는 스타일도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일치한다”며 “황 감독 선임이 여자 연령대 대표팀에 여성 지도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례정보산업고와 울산과학대, 인천현대제철, 서울시청에서 선수로 뛰었던 황 감독은 2003년 미국 여자 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10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특히 2003년 여자 아시안컵 일본과 3·4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한국 여자축구를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이끌기도 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2007년 서울시청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에 입문했다. 2010년 여자 U-20 월드컵에 코치로 참가해 한국을 3위로 이끌었다. 2019년 콜린 벨 감독 부임 이후 여자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황 감독은 축구협회를 통해 “(감독이 될 거라)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대표팀 최초의 여성 지도자라는 사실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 후배들과 소통하며 여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A대표팀에서 벨 감독님으로부터 배운 것들을 U-20 선수들에게 알려주겠다. 이들의 기량을 키워 성인 대표로도 활약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나중에는 여자 A대표팀 감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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