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11년 만에 부활, 영웅들은 진수식에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10 00:02

지면보기

종합 12면

신형 호위함 천안함 진수식이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천안함은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와 원거리에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기능 등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강화됐다. 송봉근 기자

신형 호위함 천안함 진수식이 9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렸다. 천안함은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와 원거리에서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기능 등 대잠수함 작전 능력이 강화됐다. 송봉근 기자

해군과 방사청이 9일 오후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배수량 2800t의 대구급 신형 호위함 7번인 천안함(FFG-826) 진수식을 열었다. 배수량 1220t의 포항급 초계함 천안함(PCC-772)은 2010년 3월 26일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에 피격돼 침몰했다. 이날 진수식으로 11년 만에 새롭게 태어났다.

하지만 최원일 천안함(PCC-772) 함장을 비롯한 일부 생존 장병이 참석을 거부해 ‘반쪽 진수식’이 됐다. 지난달 28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천안함의 침몰 원인으로 ‘잠수함 충돌설’을 퍼뜨린 유튜브 콘텐트가 문제없다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재심의를 요구한 뒤 진수식 불참을 알렸다.

호위함 천안함은 과거 초계함 천안함에 비해 잠수함을 찾아내는 대잠 능력을 크게 강화했다. ‘선체 고정 음파탐지기(HMS)’는 물론 과거 호위함 천안함엔 없었던 ‘예인선배열 음파탐지기(TASS)’를 탑재해 원거리에서도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다.

초계함 천안함엔 없었던 장거리 대잠어뢰인 홍상어를 탑재해 잠수함을 잡는 공격력을 키웠다. 홍상어는 미사일처럼 날아간 뒤 목표 지점에서 수중으로 들어가는 어뢰다. 함정의 생존 가능성을 보장하면서 잠수함을 공격할 수 있다.

신형 호위함 7번 ‘천안함’ 개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신형 호위함 7번 ‘천안함’ 개요.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호위함 천안함은 시운전 평가를 거쳐 2023년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9일 진수식 축사에서 “천안함을 부활시켜 영웅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국가의 약속이 지켜졌다”고 밝혔지만, 정작 영웅들은 자리에 없었다.

앞서 국방부는 ‘천안함이 좌초 후 잠수함 충돌로 반파됐으며 함정 절단면에 불탄 흔적이 없어 폭발에 의한 침몰이 아니다’는 내용의 유튜브 게시물에 대해 삭제 또는 접속 차단을 요청했으나 방심위 통신심의소위는 이를 거절했다.

이에 천안함재단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방심위 통심심의소위가 천안함 폭침 관련 유튜브 게시물 8건에 대한 심의 결과 ‘해당 없음’으로 결정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재심의와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날 최 함장은 “대통령은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는데 이들은 어느 나라 기구인가”라며 “천안함 진수식 참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SNS에 올렸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서 장관에게 “국방부 차원에서 강력히 유감을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런 가짜뉴스가 퍼지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천안함이란 함명은 과거 두 차례 사용됐다. 46년 미국에서 인수해 취역한 상륙정 천안정(LCI-101·53년 퇴역)과 88년에 취역한 초계함 천안함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