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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완료? 회식 필참이야"…'보복음주'에 벌써 진빠진 2030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드코로나’ 시작과 함께 11월에 잡힌 회식, 술자리가 10개가 넘어요.”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에 일부 2030 직장인들의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연일 직장 회식과 술 약속에 진을 빼고 있어서다.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로 하지 못했던 사적 모임과 회식 등이 이어지면서 ‘보복 음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4년 차 직장인 박모(30)씨는 “그동안 못했던 회식들이 몰아치고 있다. 회식이 거의 없던 월요일, 화요일에도 일정이 생겨서 주말이 지나자마자 회식에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상가 밀집지역에 불 밝힌 간판 아래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이날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뉴스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 상가 밀집지역에 불 밝힌 간판 아래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이날부터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모일 수 있고 식당·카페 등 대부분 시설은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진다. 뉴스1

“접종완료면 필참”…음주운전도 늘어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는 이유로 술자리와 회식을 피하기 어렵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일부 회사 내 모임, 회식에는 “접종완료라면 필참”이라는 조건이 붙기도 한다고 한다. 백신접종완료자는 전체인구 대비 76.9%로, 누적 3949만6809명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의 포장마차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1일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일대의 포장마차가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백신접종완료자인 직장인 정모(28)씨는 “예상치도 못한 술 약속도 많아져서 지난 8일 중 5일이 저녁 약속이 있었다”며 “쉬고 싶어서 ‘다음에 참석하겠다’라고 말하면 서운해하기도 하고, 혹은 ‘확진자 늘어서 거리두기가 다시 도입될 수 있으니 오라’는 강요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위드코로나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돌파감염도 많은 상황에서 접종을 완료했다는 이유로 필요 이상의 술자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음주운전 단속 건수도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첫 주(1~7일)에 음주 운전으로 단속된 건수는 하루 평균 406.3건으로 지난 1~9월(309.9건)보다 96.4건(31%) 늘었다. 사적 모임 완화 조치가 있던 10월(361.8건)에 이어 급증세다.

회식 후 노래방 갈까봐 “차라리 방역패스 없었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시내 한 노래방에서 직원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은 접종 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하고 대신 영업 시간제한은 해제한다. 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하루 앞둔 31일 서울 시내 한 노래방에서 직원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노래연습장, 목욕장업, 실내체육시설은 접종 증명·음성확인제를 도입하고 대신 영업 시간제한은 해제한다. 뉴스

8일 0시 기준으로 노래연습장, 유흥시설 등에 적용되는 ‘방역패스’에 대해서는 “차라리 방역패스 발급을 받고 싶지 않을 정도”라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2차 백신접종을 한 뒤 2주가 지나지 않아 아직 방역패스가 없다는 직장인 김모(34)씨는 “이번 주 목요일에 회식 2차로 노래방을 간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패스가 이미 나온 직장동료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노래방까지 가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8일부터 서울 내에 한강공원 전 지역에서는 금지됐던 야간 음주가 다시 허용됐다. 그동안 오후 10시 이후 야간 음주금지 행정명령을 내려 한강공원 내 매점에서는 주류판매가 금지됐다. ‘늦가을 음주족’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한강사업본부는 마스크 착용 여부와 사적모임 최대 10명 등 방역수칙에 대한 단속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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