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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S 틀지말것" 버스공지 논란…서울시 "지침 내린적 없다"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대를 운행하는 440번 시내버스 25대에 TBS라디오를 틀지 말라는 취지의 공지가 전파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일대를 운행하는 440번 시내버스 25대에 TBS라디오를 틀지 말라는 취지의 공지가 전파됐다.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서울 시내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에 "라디오방송(교통방송) 절대 틀지 말 것"이란 공지가 전파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시민들이 단말기를 통해 송출된 공지내용을 발견했고, 최근 서울시의 교통방송(TBS) 예산삭감과 맞물려 억측을 낳았다. 서울시는 "지침을 내린 적이 없으며, 운수회사가 자체적으로 전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강남 일대를 운행하는 440번 시내버스 25대에 라디오를 틀지 말라는 취지의 해당 공지가 전파됐다.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서울 시내버스에 해당 공지가 출력된 단말기 사진과 함께 "기사분들 보시는 창에 이런 메시지가 뜬다고 한다"는 주장이 올라왔다. 발신자는 '서울시/운수사'로 표시됐으며, 발신 시간은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경으로 보인다.

이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자 일부 네티즌들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TBS라디오 진행자 김어준씨의 불편한 관계를 소환하며, 서울시가 내년도 출연금을 삭감한 데 이어 이러한조처를 내린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내놨다. 서울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으로 올해 출연금(375억원)에서 약 123억원을 삭감한 252억원을 책정한 바 있다.

버스회사 측 "라디오 음량 민원 전파 중 오해" 

서울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서울시는 해당 공지사항을 올린 적이 없다. 서울시가 해당 공지를 하달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440번 버스 일부에서 해당 공지가 전파됐는데, 운수회사가 민원 해결을 위해 자체적으로 전파한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지를 전파한 운수회사 측은 승객으로부터 'TBS라디오 소리가 너무 커서 불편하다'는 거센 항의가 들어와, 운전기사들에게 해당 내용을 알린 것이란 취지로 언론에 해명했다. 다만 단말기에 올릴 수 있는 글자 수가 제한돼 있어 축약하는 과정에서 단정적으로 표현돼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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