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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기증관' 서울 송현동에 짓고, 세계적 문화공원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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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 지난 7월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본 전경이다. [사진 이은주]

송현동 부지 지난 7월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내려다본 전경이다. [사진 이은주]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2만 3000여점의 문화재와 미술품을 보존할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지가 서울 송현동 부지로 확정됐다.

문체부·서울시 최종합의 #2027년 준공, 개관 목표 #세계적 문화광광지구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는 ‘이건희 기증관’ 건립지로 종로구 송현동 48-9번지 일대 9787㎡를 확정하는 내용에 최종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송현동 부지 전체 면적은 3만 7141㎡로, 나머지 부지는 공원으로 조성된다. 황희 문체부 장관과 오세훈 시장은 10일 오전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옥상에서 ‘이건희 기증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에 따라 문체부는 내년 하반기 국제설계공모절차를 실시한 뒤 설계·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기증관은 2027년 완공·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체부와 서울시는 접근성과 주변 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기증관 건립 부지로 송현동 부지가 최적의 장소라는 데 뜻을 모았다. 인근에 국립현대미술관 등이 있어 전문성과 역량을 갖춘 인력과 협력하기 쉽고 접근성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후보지로 함께 올랐던 용산 부지는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 연 300만여 명과 연계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공원지구로 지정돼 있어 가용 건축 면적이 작은 점이 취약요인으로 분석됐다.

문체부와 서울시는 이날 협약을 시작으로 기증관 건립을 위한 부지 교환 절차에 착수한다. 현재 대한항공 소유인 송현동 부지 소유권은 내년 상반기 서울시로 이전될 예정이다. 이후 기증관 부지에 대해 국유지와 등가교환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게 된다.

이와 함께 문체부와 서울시는 별도의 준비단을 꾸려 기증관 건립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협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송현동 문화공원과 기증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결정, 통합설계공모 등 주요 절차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송현동 부지는 도보 20분 거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30여 개 박물관·미술관과 60여개 갤러리가 밀집한 서울의 역사·문화·경제 중심지다. 5대 고궁과 북촌한옥마을, 인사동 등 문화·관광 인프라도 풍부하다. 고 이건희 회장이 생전에 미술관을 건립하기 위해 매입했던 부지이기도 하다.

한편 서울시는 기증관 외 송현동 나머지 부지를 문화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인근의 서울공예박물관, 세종문화회관 등 시립시설 및 광화문-송현동 일대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해 미국 워싱턴D.C.의 내셔널몰,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 섬(Museum Island) 같은 세계적 문화·관광 지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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