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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앞 요소수 판매 '북새통'…225명이 2250ℓ 사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전북 익산시와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은 이날부터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토·일요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요소수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전북 익산시와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은 이날부터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하기로 했다. 토·일요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요소수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아톤산업, 요소수 직접 판매…수백 명 북새통

9일 오전 전북 익산시 부송동 익산실내체육관 앞 주차장. 요소수를 사려는 차량과 인파 수백 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익산에 있는 요소수 생산업체 (유)아톤산업이 전날 "요소수 부족 사태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9일부터 지역민에게 요소수를 직접 판매한다"고 발표한데 따른 행렬이었다. 아톤산업은 호남 유일의 요소수 생산업체다.

이날 요소수는 오전 10시부터 판매될 예정이었지만 시민들은 오전 7시 무렵부터 체육관 앞에 길게 줄을 섰다. 익산시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시민들에게 일일이 차량 등록증을 받아 확인한 후 '익산시'라고 적힌 띠지를 손목에 각각 붙여 줬다.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연합뉴스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요소수를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려 있다. 연합뉴스

225명 선착순…226번째부터 허탕 "너무해"

점점 길어진 줄은 오전 10시쯤에는 350여 명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이날 준비한 요소수 물량이 10ℓ들이 225개로 한정된 탓에 226번째 시민부터는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익산시는 "업체로부터 요소수 공급이 충분치 않아 오늘 하루 판매량은 2250ℓ, 225명에게만 요소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당초 오후 4시까지 요소수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준비한 물량은 정오 직전에 바닥났다는 게 익산시 설명이다.

시민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요소수를 구매한 시민들은 "10ℓ 한 통밖에 살 수 없어 아쉽지만, 차량을 운행할 수 있게 돼 그나마 다행이다",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인터넷에서는 10ℓ들이 한 통이 10만원 안팎에 거래되는데 폭리를 취하지 않고 정상 가격(1만5000원)에 판매해 준 아톤산업 측에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선착순 225명에 들지 못해 허탕을 친 시민들 사이에서는 "추운 날씨에 몇 시간을 기다렸는데 물량이 떨어졌다고 돌아가라는 건 너무하다", "적은 물량만 준비한 것은 생색내기 아니냐" 등 볼멘소리도 나왔다.

익산시 측은 "오늘은 차량 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화물차량과 건설기계를 대상으로 판매했다"며 "물량을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해 안타깝지만, 생산량이 적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이날 요소수 판매 물량이 소진됐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9일 전북 익산시 실내체육관 앞에 이날 요소수 판매 물량이 소진됐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아톤산업 "한 달 남짓이면 재고 바닥" 

아톤산업 관계자는 "저희도 거의 100% 중국에서 요소 원료를 가져와 요소수를 만들고 있다"며 "현재 저희가 가진 재고로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는데 한 달 남짓이면 바닥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회사가 평소에 (요소수) 점유율이 높지 않다 보니 평균 (원료가) 2~3개월 남아 있던 것을 타이밍이 맞아 지금이라도 계속 공급해드리는 것"이라며 "매일 환경청에 원료를 얼마나 쓰고, 생산하는지 신고하지만, 정확한 양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익산시에 요소수 일정량을 매일매일 공급하면 그것을 가지고 (익산시가)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는 의미이지, 익산시에 등록된 모든 경유 차량에 준다는 게 아니다"며 "중국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로 요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중국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 물량을 수입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고 했다.

호남 유일의 요소수 제조업체인 아톤산업이 지난 8일 완주군·장수군·진안군·무주군과 '전북 지역 요소수 필수 차량 우선 공급 협약'을 맺고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유일의 요소수 제조업체인 아톤산업이 지난 8일 완주군·장수군·진안군·무주군과 '전북 지역 요소수 필수 차량 우선 공급 협약'을 맺고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완주·장수·진안·무주군과 '우선 공급' 협약

아톤산업은 익산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토·일요일·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요소수를 판매한다. 익산시에 등록된 개별 화물차량과 건설기계, 일반 승용차 등 4만여 대가 대상이다. 개별 화물차량·건설기계는 회당 20ℓ, 일반승용차는 10ℓ 구매할 수 있고, 차량 등록증을 가지고 와야 한다.

요소수 주입기 설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이번 주까지는 개별 화물차량과 건설기계 대상으로 요소수를 판매하고 다음 주부터 일반 승용차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판매 초기 혼잡을 막기 위해 홀짝제를 도입했다. 네 자리 차량 번호 끝자리 수가 홀수인 차량은 홀숫날, 끝자리 수가 짝수인 차량은 짝숫날만 구매가 가능하다.

한편 아톤산업은 지난 8일 완주군·장수군·진안군·무주군과 '전북 지역 요소수 필수차량 우선 공급 협약'을 맺기도 했다. 요소수 품귀에 따른 지역민과 공공기관 경유 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요소수를 우선 배분하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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