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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면책특권 믿고 한국인 쾅? 네덜란드 영사 남편 "고의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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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 전경. 김지혜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 전경. 김지혜 기자

주차 도중 시비가 붙은 남성을 위협한 혐의를 받는 한국 주재 네덜란드 외교관 가족이 경찰에 출석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주한 네덜란드 영사의 배우자인 60대 남성 A씨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지난 1일 오후 용산구 하얏트호텔 인근 골목에서 한국인 남성과 주차 문제로 다투다 차량으로 충격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욕설을 했다는 피해자와 목격자 주장도 나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한국인 남성을 고의로 친 적이 없다. 욕설도 하지 않았다”며 피해자 측의 주장을 부인하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향후 경찰 조사에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형사면책을 주장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외교 관계에 관한 비엔나 협약에 따라 외교사절과 그 가족은 주재국에서 체포나 구금을 당하지 않는 면책특권 대상이 된다.

이어 “A씨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 몇 가지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A씨에 대한 추가 출석 일정이 잡힌 건 없다. 필요하면 다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블랙박스에 담긴 당시 상황…“고의성은 불명확” 

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A씨와 한국인 남성은 주차 때문에 시비가 붙었으며 A씨는 항의하는 남성을 차량으로 충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남성은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남성은 사건 당일 경찰 조사를 받으며 “A씨가 자신에게 손가락으로 모욕적인 욕설을 했고 ‘면책특권이 있어 문제 될 게 없다’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경찰은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A씨의 차가 한국인 남성을 충격하는 장면을 확인했다고 한다. 다만 고의성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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