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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폐기물·폐차는 내게 오라...너희를 재활용하고 말겠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09 07:00

친환경이 미래 동력입니다. 마침 영국 글라스고에서 세계 정상들이 모인 가운데 유엔 기후변화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데요. 탄소배출 줄이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게 각종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생산한 걸 소비한 뒤 버리고 끝났다면, 이젠 버리지 않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새로운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가 열리면서 폐배터리를 재활용해 집 난방하는 데 쓰는 것처럼 말이죠.

앤츠랩 구독자 dea****@naver.com님이 의뢰하신 인선이엔티는 국내 건설폐기물 처리 1위 기업입니다. 폐차 사업도 하고 있는데요. 1997년부터 폐기물 처분 사업을 해오다 지금은 잇단 기업인수를 통해 폐기물 수집, 운반, 선별, 소각, 재활용, 매립까지 환경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습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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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아이에스동서가 인선이엔티 지분을 꾸준히 늘려, 현재 4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됐습니다. SK건설이 이름을 바꾼 SK에코플랜트도 폐기물 소각 기업을 인수해 이 분야 강자로 떠올랐는데요. 건설회사는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상대를 잘(?) 하고, 폐기물의 원천이 되는 공사현장 운영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환경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사실 재활용은 예전부터 화두이긴 했는데, 최근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탄소배출권 거래라는 새로운 컨셉도 생기면서 돈을 벌기 위해 재활용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인선이엔티

인선이엔티

인선이엔티(ENT는 Environmental New Technology)의 매출 비중은 건설폐기물 51%, 파쇄 재활용(고철) 23%, 매립 14%, 자동차 해체 재활용 9% 등입니다. 회사 단위로 보면 인선이엔티 56%, 인선모터스 26%, 영흥산업환경 9% 순인데요.

앞서 언급했듯 인선이엔티는 건설폐기물 수집에서 매립∙재활용까지 일괄처리 기술을 갖고 있고, 작년엔 영흥산업환경이라는 회사를 인수해 폐기물을 소각할 때 나오는 스팀도 생산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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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인선모터스는 국내 폐차 1위 업체입니다. 다른 업체들이 하루 평균 4.8대를 처리하는데 여기는 100여대를 처리한다고 하네요. 일산에 있는 폐차 자원순환센터는 2만3304㎡(7050평)로 국내 최대 규모. 고철 가격이 상승하면서 상반기엔 이천 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철스크랩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폐차할 때 차 껍데기 고철을 압축해 파쇄한 다음 불순물과 철 아닌 것을 걸러내 양질의 철스크랩을 생산하는 건데요.

원자재 가격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인선모터스의 철스크랩은 국내 1위 업체인 만큼 자동차 합판을 만드는 특수강 업체, 자동차 부품 만드는 주물업체에 팔 때 높은 단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인선이엔티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7.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어요. 상반기 매립단가가 작년보다 7.1% 떨어진 탓인데요. 하지만 내년 1월 수도권 매립지 수수료가 48% 인상될 예정이고, 철스크랩 매출이 작년 2분기보다 57% 늘어나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나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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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올해 자동차 재활용 사업은 부진했지만 전기차 보급으로 앞으로 해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들을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용 해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서 현재 테스트 중이고, 폐배터리를 운반∙취급할 때 불이 나면 초기 진압할 수 있는 ‘화재진압패드’도 개발해 판매 단계에 들어섰어요. 또 폐배터리를 수거한 뒤 인선모터스의 해체 시스템을 활용해 코발트∙니켈을 추출해서 배터리 제조사에 다시 공급하는 사업모델도 구축한 상태 입니다.

인선이엔티의 최근 실적을 보면 좀 실망스럽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충분히 기대가 됩니다. 다만 (당분간은 지장 없겠지만) 원자재 가격 추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널뛰는 점, 전기차 전용 재활용 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국내 전기차 비중은 현재 전체 차의 5% 정도로 본격적인 재활용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점, SK 계열사가 소각업체를 한꺼번에 7곳이나 인수하고 GS건설∙삼성엔지니어링∙DL이앤씨 등도 환경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 등이 우려되기는 하네요.

국내 폐기물 시장은 작년 기준 25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환경사업은 성장 사업입니다.

결론적으로 6개월 뒤:

폐기물 1위 기반으로 자동차 재활용도 잘해 보자!

※이 기사는 11월 8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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