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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본 중학생 딸 폰에 '욕설 문자' 쇼크…뭐라고 하죠? [괜찮아,부모상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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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가 ‘괜찮아, 부모상담소’를 엽니다. 밥 안 먹는 아이, 밤에 잠 안 자는 아이, 학교 가기 싫다고 떼쓰는 아이….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 대한민국 부모들을 위해 ‘육아의 신’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가 유쾌, 상쾌, 통쾌한 부모 상담을 해드립니다. 열다섯 번째 이야기는 친구와 욕설 문자를 나누는 사춘기 딸 아이에 대한 고민 상담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아이 카톡에 욕설이 넘쳐나요

간밤에 우연히 아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봤는데, 친구와 욕설 문자가 너무 빈번하게 오가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요. 딸아이는 중학생입니다. 반 친구들과 두루 친하고요. 다른 친구들과는 욕설이 없는데, 그중 편한 친구와 욕설을 주고받은 것이 있습니다. 아이는 PC방을 가본 친구들을 부러워하기도 하고요, 친구들을 따라 하고 싶어 하기도 해요. 이런 경우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사춘기라 엄마가 카톡을 봤다는 걸 알면 더 화를 낼 것 같아 속으로 끙끙 앓고 있습니다.

아이는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 중입니다 

괜찮아 부모상담소 15회. 김지선 PD

괜찮아 부모상담소 15회. 김지선 PD

신의진 교수의 조언 사춘기 통과 의례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저 역시 두 아이를 기르면서 이런 일이 기본(?)이었거든요. 청소년기엔 친구들과 욕을 하거나 비속어를 많이 씁니다. 어머님께서는 ‘아이가 이대로 크면 나중에 욕쟁이가 되면 어쩌나’ 걱정하시지만요,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이 왜 이렇게 할까, 관점을 바꿔 생각해볼까요? 왜 청소년기에는 욕을 많이 할까요?

대체로 초등 3학년 이전에는 욕설을 별로 안 합니다. 그런데 4학년쯤 되기 시작하면 이제 “씨~”부터 시작을 해요. 사춘기가 빨리 오는데, 6학년쯤 되면 상당히 많아집니다. 저 역시도 ‘어떻게 이런 말이 사람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을까’까지 생각한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아이들이 왜 그러는지를 보면, 사춘기 아이들의 뇌 발달을 한 번 이해해줘야 해요.

사춘기, 왜 욕설을 할까요

사춘기가 되면 성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몸이 바뀝니다. 그런데 이 호르몬은 뇌에도 갑니다. 남성 호르몬은 공격성과 충동성을 한 20배는 올리고요. 여성 호르몬은 충동성을 올리기도 하지만 주로 기분 변화로 옵니다. 이때 아이들의 머리도 같이 좋아지는데요, 중학교 2~3학년까지 일정 시기 동안 아이들의 욕망 과잉 부분을 뇌가 누르지 못해요. 흔히 말하는 ’중 2병’이 피크라고 보면 됩니다.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과 통제가 안 되는 엄청난 욕망이 충돌해요. 아이들은 이 충돌상황을 버티기 위해서 욕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연 속 아이는 대놓고 욕을 하지 않잖아요. 친근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받아주니까, 서로 그런 것들을 공감하면서 하는 겁니다. 이때는 아이들은 친구에 대한 친밀감을 많이 느껴요. 동질의식이 중요하거든요. 소외되지 않고 어울리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게 자기 불안을 없애는 길이거든요. 이런 복잡다단한 생리적, 심리적 변화가 같이 벌어지기 때문에 친구끼리 ‘욕 대회’를 열기도 한답니다. 아이는 친구와 잘 풀고 있으니 정상적인 사춘기 발달이 잘 되고 있다고 보입니다.

괜찮아, 부모상담소 15회. 김지선 PD

괜찮아, 부모상담소 15회. 김지선 PD

정작 관심 가지셔야 할 부분은요

그런데 어머님께서 관심 가져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이와 욕을 나누는 이 친구는 어떤 아이일까요. 저라면 친구를 “떡볶이 해줄 테니 친구를 집에 한 번 데려와라. 우리 집에 와서 놀아라. 하룻밤 자고 가라” 할 것 같아요. 아이와 사이가 깊어지는 친구들이 있다면 한번 보시는 것도 필요해요. “야, 너 엄마가 봤더니 카톡에서 욕하더라” 이건, 아이와 사이가 나빠지는 지름길이에요.

아이가 친구들을 따라 PC방에 가고 싶어한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사춘기가 되면 제일 아이들과 부딪히는 것이 귀가 시간입니다. 귀가 시간은 꼭 정해두셔야 해요. 아이들이 노래방이나 PC방 등을 갈 때 엄마에게 미리 이야기하도록 해야 해요. 물론 잔소리를 폭풍으로 하시면 아이들이 이야기하지 않겠지요. 그러니 평소에 합리적인 이유로 어디 놀러 갔다 온다고 하면 ‘잘 놀다 와라’라고 할 정도의 신뢰 관계가 형성되어야만 해요.

이런 틀을 만들지 않고 “그런 곳은 나쁘다” 일방적으로 하면 아이와 사이가 틀어질 수 있어요. 아이가 몰래 가는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이와 대화를 합리적으로 하는 걸 시작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규칙을 미리 의논하고 가족회의를 해서 중요한 부분은 아이가 받아들이게 정리를 해주세요.

괜찮아, 부모상담소 15회 오늘의 육아 팁. 김지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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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만 치는 건 의미 없어요

지켜야 할 선을 정리했다면, 이를 어겼을 때 벌칙을 두셔야 합니다. 용돈을 깎는 것도 있고요. ‘이번 주는 친구랑 같이 따로 놀러 가는 거 없기’ 등 이런 것들을 미리 정해두세요. 미리 정해두지 않고 일탈 행동을 아이가 했을 때 야단을 많이 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평소에 이런 기준을 세워두지 않고 아이가 잘못했을 때마다 감정을 실어 야단을 치면 사이가 더 벌어지게 됩니다. 잘 지켰을 때는 상을 주고, 지키지 않았을 때는 책임을 조금 지게 하는 것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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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심리백과. 사진 메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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