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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위드 코로나 시대 지친 몸과 마음을 농촌에서 달래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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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면

기고

정부는 그동안 실시해 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하여 국민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였다. 정부의 ‘위드 코로나’ 방침에 따라 지난해부터 강도 높은 방역 정책으로 일상의 여유를 즐기지 못했던 국민은 연말을 맞이하여 여행에 대한 희망을 품어도 좋을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한적인 일상을 보내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소중한 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과 치유의 시간을 누릴 수 있는 농촌관광을 추천하고 싶다. 농촌에서 상담직 근로자들이  다양한 체험·산책·명상 등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한 후 삶의 만족도(3.63→4.28/5점 척도)와 활력도(3.60→4.30/5점 척도) 등 행복지수가 높아졌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결과가 있다.

 코로나19로 농촌관광은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맞았다. 그동안 농촌체험휴양마을은 주로 학교·기업·모임 등 대규모 단체 중심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으나, 코로나19로 단체 활동이 제한되자, 이 같은 운영 형태를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한편으로는 해외여행이 어려운 여행객들이 국내 여행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고, 관광 트렌드가 청정자연·거리두기·치유·힐링 여행 등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깨끗하고 안전한 이미지를 지닌 농촌이 새로운 관광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회이기도 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여행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농촌관광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 코로나 시대에 부합하는 농촌관광 콘텐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대면·소규모·힐링, 그리고 반려동물 동반을 선호하는 최근의 국내 여행 트렌드에 맞도록 새로운 농촌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시범 운영을 통해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사람들과 대면할 필요 없이, 자연 속에서 아늑한 하룻밤을 즐길 수 있는 강원도 평창군 어름치마을의 밤소풍프로그램이 있다. 경상북도 상주시 밤원마을과 강원도 횡성군 고라데이마을은 숙면 유도 힐링체험, 스트레스 관리 상담과 치유음식 체험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여 운영 중이다. 충청북도 보은군 기대리 선애빌에서는 명상과 자연치유 만다라 프로그램 등 다른 농촌 마을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전라남도 나주시 명하쪽빛마을에서는 반려동물과 함께 농촌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에 맞춰 근거리·소규모·휴식 위주의 여행 등 코로나 상황 속에서 여행과 안전을 고려한 안심여행을 강조하고 있다. 농촌은 청정하고 안전한 자연과 넉넉한 인심까지 코로나 시대가 요구하는 것들을 갖추고 있다. 마침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1월부터 농촌 관광지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이용금액의 50% 할인(최대 5만원)을 지원해주고 있다. 연말에 따뜻한 향수를 불러올 수 있는 농촌 마을로 여행을 떠나보자. 자연 속 농촌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길 기대한다.

박병홍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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