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동시 특검” 제안에 이재명 “만나서 미래 논의하자”

중앙일보

입력 2021.11.09 00:02

업데이트 2021.11.0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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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야 대선후보 간의 프레임 대결도 본격화하고 있다. 선공에 나선 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다. 그는 8일 언론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동시 특검을 수용할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좋다. 특검으로 제대로 규명해 보자”고 답했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로 선출된 지난 5일 방송 인터뷰에서도 “여권에서 2개(대장동 개발 의혹, 고발 사주 의혹)를 쌍으로 특검을 가자고 하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철저하게 수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의 책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에게 있다는 발언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또 다른 인터뷰에서 “대장동은 설계 자체가 배임 범죄의 완결”이라며 “내가 현직 검찰총장이었으면 벌써 수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도장만 꾹 찍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협의하고 보고받고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최종 사인한 것”이라며 “배임은 부정 이익을 받든, 제3자에게 주든 똑같이 범죄가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다른 제안을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 후보 선출을 축하하며 “과거 청산도 중요하고, 범법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서 국민 삶에 더 집중하자”며 “이 나라의 미래를 놓고 1대1 대화를 하는 회동을 하자고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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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동시 특검’ 카드에 정면대응하지 않은 채 ‘일대일 대화’ 카드를 꺼낸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는 특검 수사 자체는 두려울 게 없다는 입장이지만 선거 전체가 미래와 민생이 아닌 잘잘못을 따지는 일로 점철돼선 안 된다는 게 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후보는 5일 대구 서문시장 방문, 6일 청년주택 문제 간담회, 7일 장애인 특수학교 방문 등 윤 후보 선출 전후 줄곧 민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 관련 발언은 “특검 주장은 자기네들(국민의힘) 거 막으려는 시간 지연 작전이다. (박영수) 특검이 비리를 저지른 건데 무슨 (다른) 특검을 하느냐”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가 마지막이다.

선대위 소속 한 의원은 “각자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받으면 될 문제”라며 “특검을 지금 당장 합의해도 대선이 코앞이라 의혹 규명을 못 한다는 건 윤 후보가 가장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일대일 대화 제안에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한번 생각해 보겠다”라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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