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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선은 당 중심으로, 소수정예 선거운동 땐 유사독재로 흘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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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후보 선출 후 처음으로 8일 당과 공식 상견례를 갖고 “대선은 당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당직자들에게 “많이 도와 달라”는 인사를 건네고선 다시 뒤돌아서서 “아니, 돕는 게 아니라 그게 여러분들의 일이죠”라고 했다.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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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국립 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직후 참석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이번 대선을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과 싸우는 부패와의 전쟁”으로 규정하며 “정권교체도 중요하고 이후 국민 삶이 더 나아지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에게 대선 전략 관련 ‘비책’이 담긴 비단주머니 2개를 전달했다. 윤 후보는 당 현안보고 회의에서도 “무슨 ‘광흥창팀’이다, ‘금강팀’이다 하는 소수 정예 대통령 선거운동이 선거 직후 대통령 측근에 의한 유사 독재로 흐르고 갈등 조정은커녕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로 변한다”며 “대선 운동 자체부터 당이 나서는, 당의 운동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도 “맞습니다”라며 박수로 화답했다.

윤 후보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여러분의 고견을 다 들어서 당과 함께 선거대책 조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자가 아니었지만 다른 진영을 지지하기 어려운 분들도 다 모셔서 ‘국민 캠프’로서 선거를 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주말 김병준(국민대 명예교수)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고 한다. 윤 후보가 선대위 합류를 제안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병준 전 위원장이 합류하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오는 15일 출판기념회 이후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높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경우 총괄선대위원장직이 유력하다. 윤 후보는 후보 비서실장에는 경선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지낸 동갑의 권성동(4선) 의원을 8일 임명했다.

윤 후보는 이날 박병석 의장, 김상희·정진석 부의장 등 국회의장단도 예방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당선되면) 헌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입법부를 가장 존중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경선 때 경쟁했던 후보들에 대해선 “몇 차례 연락을 취해 보고 연락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일부 2030 당원들의 탈당 움직임과 관련해 “2030 청년세대가 우리 당의 정치적 자산”이라며 “당 차원에서 좋은 방법을 생각해 수정·보완할 부분을 알려주시면 따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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