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조폭연루설' 그 회장님 "박철민, 10억원에 허위폭로 제안"

중앙일보

입력 2021.11.08 18:38

업데이트 2021.11.08 21:07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조폭 연루설’의 당사자가 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폭 연루설 제보자라는 박철민은 직원도, 동생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만난 적도 없는 데 교도소로 대여섯통의 등기 서신을 보내 10억원을 제시하며 허위 폭로를 제안했다”고 역공을 하면서다.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가 2016년 3월 31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샤오미 국내총판 기념 간담회 및 신제품 발표회에서 샤오미 UHD TV '미커브드TV3'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마트레이드의 이준석 대표가 2016년 3월 31일 서울 여의도 서울마리나에서 열린 샤오미 국내총판 기념 간담회 및 신제품 발표회에서 샤오미 UHD TV '미커브드TV3'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9월 KBS를 통해 검찰의 ‘이재명 비리 강압 수사’ 의혹을 제기한 이준석(40)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그 장본인이다. 그는 폭력범죄단체인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과 해외에서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장개설 등)로 2019년 10월 1심에서 징역 7년형과 추징금 41억8397만원을 선고받았다. 별도로 2019년엔 경찰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았다. 불법도박장 관련 항소심을 진행하던 중 지난달 8일 보석으로 석방됐다고 한다. 그러곤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전화로 출연해 이 후보의 조폭 연루설은 허위라고 주장했다.

성남 국제마피아파 ‘회장님’ 이준석 “박철민이 8월부터 제보 회유·협박”

지난달 18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전직 국제마파아파 조직원인 박철민(31·수감)씨가 2015년쯤 이 지사에게 20억원을 건넸다”는 주장과 함께 현금 뭉치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대표의 이름도 언급됐다.

이 돈이 성남지역 조폭인 국제마피아파가 운영한 불법 도박사이트를 통해 마련한 돈이라는 것이다. 당시 공개된 박씨의 진술서에는 “제가 2017년 12월 징역을 살다 나왔는데 준석 형님께 받은 돈이 아니면 저 큰돈을 어디서 구하느냐”며 “페이스북에 (명함과 함께) 올린 사진은 이 지사에게 건네주기 전 찍은 것으로 이준석 지시로 이 지사 측근에게 전달한 돈”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씨. [사진 장영하 변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씨. [사진 장영하 변호사]

이에 대해 이씨는 뉴스공장에서 “(이준석 형님과 각별한 사이라고 주장한 박씨와) 개인적인 친분이 없고 따로 만난 적도 없다”며 “회사 직원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나를 ‘회장님’‘형님’이라고 부르고 ‘국제마피아파 조직원이었다’고 얘기해 알아보니 내 수행기사였던 직원, 물류창고 직원 등 셋이 친구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박철민이 지난 8월부터 등기 서신 대여섯통과 변호사를 통해 사업 자금 10억원을 줄 테니 있지도 않은 ‘이재명 지사님 비위 사실을 공익제보를 해줘라’라고 제안하고 10월 12일, 15일에도 ‘협조 안 하면 다친다. 보석이 취소된다’라고 했다”라고도 말했다.

이씨는 또 “박씨가 편지에서 ‘윤석열 후보가 도와줄 거다’ ‘박범계 장관과도 커뮤니케이션이 됐다’‘이낙연 대표 쪽도 도와줄거다’라며 (비위만 털어 놓으면) ‘집에 보내줄 거다’고 했다”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이날 검찰도 2017~2018년 수감 중인 자신을 소환해 “‘가족들을 같이 구속하겠다’는 식으로 계속 협박했다”며 이 후보(당시 성남시장) 비위에 대한 진술을 강요당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씨. [사진 장영하 변호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조폭연루설'을 주장한 박철민씨. [사진 장영하 변호사]

이와 관련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은 이날 오후 검찰이 이씨를 상대로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허위 진술을 강요했다는 혐의(직권남용·강요)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당시 서울중앙지검장),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 등 4명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KBS는 앞서 2017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성남을 연고로 활동하던 조폭 이씨를 수사하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비위를 진술하라고 압박하고, 이씨가 응하지 않자 이씨 가족을 상대로 보복성 수사를 벌였다는 의혹을 지난 9월 보도했다.

이후 여권의 공세도 이어졌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한동훈 검사가 왜 표적 수사를 했는지 의혹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진 민주당 의원도 “윤석열 당시 지검장, 한동훈 검사장이 묵인·방조·공모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한동훈 “李 진술 강요 사실 없다…조폭 배후 수사는 당연한 임무”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 뉴스1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 뉴스1

당시 3차장검사로 강력부 지휘라인이던 한동훈 검사장은 이날 입장을 내고 “이 후보에 대한 수사를 진행한 사실은 없었다”며 “당시 시점에서는 이 전 지사가 조폭과 연루되었다는 관련자 진술 등 수사 단서가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라고 표적 수사 의혹을 전면부인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은 “‘검사가 조폭과 배후를 수사하는 것’은 당연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만약 그때 그런 수사단서가 있었다면’ 당연히 성역없이 엄정하게 수사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한 검사장은 “중대한 범죄 혐의가 있다면 누구라도 엄정하게 수사하는 게 검찰의 존재 이유이고, ‘서민과 약자를 착취하는 조폭과 선출직 고위 공직자가 연루되었다는 범죄라면’ 더더욱 그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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