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연간 커피 353잔 마셔…코로나 후 입맛 더욱 고급화"

중앙일보

입력 2021.11.08 16:21

업데이트 2021.11.08 16:29

2019년 서울카페쇼에서 한 참가업체 부스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 [엑스포럼]

2019년 서울카페쇼에서 한 참가업체 부스에서 커피를 내리는 모습. [엑스포럼]

올해 20주년을 맞는 서울카페쇼가 10~13일 서울 코엑스 전관에서 나흘간 열린다. 작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참가국이 대폭 줄었지만 올해는 30개국 625개 업체 3000여 개 커피 관련 브랜드가 참가한다. 서울카페쇼는 2002년 국내 소규모 커피전시회로 시작했지만 매년 외형을 확장하며 국제적인 커피박람회로 성장했다. 글로벌 커피업계에서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의 박람회가 영향력 있는 전시회로, 아시아권에선 서울카페쇼가 대표 행사로 꼽힌다.

20년째 서울카페쇼 여는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

서울카페쇼를 20년째 열고 있는 신현대(52) 엑스포럼 대표를 8일 서울 잠실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신 대표는 국내외 전시회를 기획·주최하는 전시회 전문가다. 1990년대 코엑스 전시팀에서 근무하다가 독립해 나와 2002년 처음 전시회를 기획한 게 1회 서울카페쇼였다.
신 대표는 “2000년 초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1만3000달러 넘어가며, 생활 수준이 올라가고 기호가 다양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였다”며 “이탈리아 출장에서 커피업체의 전시를 보고 국내에서도 곧 커피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떠올렸다.

서울카페쇼를 20년째 개최하고 있는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 [사진 엑스포럼]

서울카페쇼를 20년째 개최하고 있는 신현대 엑스포럼 대표. [사진 엑스포럼]

관람객만 15만명…20년간 글로벌 성장

국내 머물던 행사가 외형이 확대된 건 2010년대 들어서다. 신 대표는 “해외 커피업계 거물을 만나고 참가를 요청하며 부던히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국내 진출한 게 1999년이었고,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에서 커피시장이 커지던 때라 미국·남미 등 주요 커피 산지국도 아시아를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주목했어요. 마침 서울카페쇼가 규모 있는 전시회였고 차츰 해외 업체의 참가가 늘어나며 서울카페쇼가 외국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해외 커피업체에선 한국 등 아시아에서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궁금해했고, 국내에선 해외 거래처를 찾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는데 서울카페쇼가 이를 연결해주는 장이 됐다. 신 대표는 “서울카페쇼가 각국의 커피 문화와 제품을 소개하는 걸 넘어 B2B(기업간 거래)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국내외 참가업체 수가 600개를 돌파했고 2019년 관람객 수는 15만 명이 넘었다. 이디야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브랜드는 물론 동서식품·대상 등 국내 식음료업체도 거의 매년 참가한다.

2018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 모습. [사진 엑스포럼]

2018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카페쇼 모습. [사진 엑스포럼]

韓 성인 1인당 연간 353잔…세계 평균의 2.7배   

신 대표는 내년 5월 프랑스 파리에서 ‘파리카페쇼’를 연다. 중국·말레이시아·베트남 등에서 카페쇼를 연 적 있지만 유럽에서 열기는 처음이다. 주요 커피 소비국으로 아시아의 위상이 갈수록 부상하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18년 기준, 성인 1인당 매년 353잔의 커피를 마신다. 세계 성인 1인당 커피소비량(연 132잔)의 2.7배다. 국내 커피시장 규모도 2016년 5조9000억 원에서 2023년 8조60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신 대표는 “커피 소비에서 한중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다보니 비즈니스 수요가 열려 있다”고 했다.

국내 성인 1인당 커피 소비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내 커피시장 규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난해 커피 수입량.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코로나19를 거치며 커피 트렌드도 달라진 게 있을까. 신 대표는 홈 카페와 스페셜티(고급) 커피의 성장을 꼽았다. 비대면 소비가 커지면서 커피도 집에서 직접 만들어 마시다보니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분쇄기 등을 선보이는 전시 섹션이 커졌다고 한다. 실제 작년 가정용 커피 기기 수입액은 전년 대비 35% 늘어난 1억2054만 달러(약 1342억원)를 기록했다. 신 대표는 또 “국내 커피시장 성장과 함께 갈수록 원두 등급이 높은 스페셜티 커피를 찾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아직 국내에선 스페셜티 비중이 작아 성장 여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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