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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특급 만든 이재명 "경쟁업체일뿐…배민이 이겨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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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스타트업이 혁신의 결과를 누리는 건 당연하지만, 자칫 독점에 의한 과도한 이익 추구로 가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에서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만난 ‘스타트업 정책 토크’ 자리에서였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개발한 공공개발앱 ‘배달특급’을 거론하며 “대개는 공공개발앱이 실패할 거라 예측했는데 순항하는 걸 보면 (배달앱이) 혁신의 결과물 만은 아니다. 약간의 독점의 결과가 가미됐을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의 김범준 대표를 향해서는 “(공공배달앱도) 공공영역의 우월성을 강제한 건 아니고, 시장 주체로 참여한 거니까 공공배달앱을 배달의민족이 이겨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배달의민족이 올해까지 8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면서도 800억 원 가량을 사장님들 지원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날 행사장엔 김 대표 외에도 스타트업 업계 주요 인사 13명이 자리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 등이 이 후보를 만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열린 스타트업 정책 토크에서 참석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스타트업 기업인들을 향해 “정부 역할의 핵심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혁신과 창의가 제대로 발휘되도록 자유로운 경쟁 활동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고 성장해나갈 일은 현장에 있는 기업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금지된 것 몇 개를 정하고 그 외에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열어주는 규제 합리화, 규제혁신이 필요하다”며 네거티브 규제로의 전환 필요성 역시 강조했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조선말 쇄국정책하듯 갈라파고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 공적 영역에서도 규제·세금부과 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활성화하고 사람들의 자산증식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을 향해 “우리 선대위에 좀 참여해달라”는 요청도 곁들였다. “세상은 수평적 네트워크 사회로 바뀌었는데, (정치·행정은) 여전히 피라미드 구조, 위계적 사고에 젖어있는 것 같다”는 이유다. 이 후보는 “공무원 생각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책 수요자 입장에서 판단해야 한다. 경기도는 꽤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평가) 1등하지 않았나”고 말했다. 이어 “당내 선대위에 창업ㆍ혁신국가를 지향하는 기구가 있다. 필요하면 우리 안에 만들라. 야당 선대위에 양다리 걸쳐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 소셜벤처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한 음식점에서 청년 소셜벤처기업인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정책토크를 마친 뒤 청년 소셜벤처 기업인들과 오찬을 했다. 이 후보는 “우리 사회가 성공한 사람에게만 지원해주고 성공하려고 시도하는 데에는 위험하다고 아직 지원 안 해주는 문제가 있다. 매우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에서 교육비를 무이자로 빌려주고 본인 수익이 생기면 일정비율을 갖게 하는 제도를 우리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불교계 만나선 정청래 발언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장실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총무원장인 원행스님을 예방하기 위해 총무원장실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오후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선 ”우리 식구들 중 하나가 과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신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문체위 국정감사 기간에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징수하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발언을 대신 사과한 것이다. 이 후보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 역시 지난 1일 정 의원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 후보의 사과에 원행스님은 “문화재 관람료는 문화재보호법 44조와 49조에 의해 징수하는 것으로 국가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그게 부담이 되고 국민이 싫어하시면 세금으로 충당해주셔야 하는데, 대책 없이 폐지하라고 하면 문화재 지킴이들이 지금, 굉장히 인원수가 많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다시 한 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재차 사과하자, 원행스님은 “그분(정청래 의원)이 빨리 사과를, 잘못 생각했다고 하면 되는건데 고집이 좀 센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이 후보는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일정 정도 책임을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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