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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 가장 위험지역…양안 평화대교 다시 놓자” 마잉주 호소

중앙일보

입력

2015년 11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회담을 하고 있다. [마잉주 페이스북]

2015년 11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이 회담을 하고 있다. [마잉주 페이스북]

7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전 대만 총통의 싱가포르 회담 6주년이었다. 지난 2015년 11월 시 주석과 마 전 총통은 각각 공산당 총서기와 국민당 주석 신분으로 역사적 국공회담을 가졌다.

싱가포르 국공회담 6년 페북에 회고 #시진핑에게 “대만의 민주 체제 존중” #차이잉원은 “하나의 중국 인정” 촉구 #中, 대만 해협에 해저터널 건설 계획

마잉주 전 총통은 7일 페이스북에 “6년 전 오늘,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전쟁은 전 세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지만, 올해 5월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대만을 ‘지구 상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꼽았다”며 “6년간 닫혔던 양안 간 평화의 다리를 다시 세우자”고 호소했다. 마 전 총통이 언급한 ‘양안 간 평화의 다리’는 물리적인 다리가 아닌 양안 간 최고 지도자 회담을 일컫는다.

마 전 총통은 페북에서 자신의 집권 기간(2008~2016년)이 양안 관계가 가장 대등했던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시회(馬習會, 마잉주-시진핑 회담)’는 양안 화해가 제도화되는 과정에서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차면 저수지가 되다)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많은 친구가 마잉주 집권 8년이 중화 민족의 공존과 공영에 가장 도움이 됐고, 가장 대만의 이익을 지켜낸 시기였다고 말한다”고 자부했다.

마 전 총통은 양안 지도자에게 쓴소리로 평화를 호소했다. 차이잉원 총통을 향해서는 “어려움을 해결할 묘안이 없다면 ‘92공식’(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기초로 양안 지도자가 만나,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92년 중국과 대만이 합의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고 중국과 대화를 모색하라는 이야기다.

시진핑 주석을 향해서는 대만의 민주체제를 인정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륙 당국은 중화 민족의 입장에 서서 진지하게 어떤 경우에도 평화 방식으로 양안 문제를 처리해야 하며, 대만의 민주 체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2016년 회담 당시 합의했던 호칭인 ‘선생’을 사용해 “시진핑 선생은 양안이 ‘마음과 영혼이 서로 맞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중화 민족 전체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마 전 총통의 호소와 별개로 민진당 성향의 대만 매체는 이날 “현 국민당 지도부는 중국공산당을 민진당의 최고 선거 운동원으로 여긴다”며 중국이 대만을 압박할수록 민진당 지지도만 높아지는 네거티브 효과를 강조했다.

마잉주 “92공식 기초한 평화의 다리 놨다”

마 전 총통이 말한 ‘평화의 다리’는 앞서 『8년 집정 회고록』(2018)에서 언급됐다. 2015년 시 주석과의 싱가포르 회담 직후 기자회견장에서 “차이잉원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마잉주·시진핑 두 사람은 의견일치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마 전 총통은 “나는 양안을 위해 다리를 놓았다. 신임 총통은 이 지름길을 버리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내가 양안을 위해 바다를 건널 평화의 대교를 세웠고, 어떤 양안 지도자도 ‘교통 규칙만 준수한다면’ 이용할 수 있게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교통규칙’은 ‘92공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2016년 발표한 ‘2030년 중장기 고속철도만 계획 개념도’. 중국 푸젠성과 대만 타이베이를 해저터널로 있는 철도망이 그려져 있다. [바이두 캡처]

중국 정부가 2016년 발표한 ‘2030년 중장기 고속철도만 계획 개념도’. 중국 푸젠성과 대만 타이베이를 해저터널로 있는 철도망이 그려져 있다. [바이두 캡처]

반면에 중국은 실제로 대만 해협에 물리적 다리를 건설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에 발표한 ‘2030년 중장기 고속철도만 계획 개념도’에 담겼다. 당시 발표한 13차 5개년 개발 계획에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대만 타이베이를 해저 터널로 잇는 고속철도망과 샤먼(夏門)과 대만 가오슝(高雄)은 잇는 고속도로 건설 장기 계획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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