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호주 요소수 2만L는 하루 사용량 4%…시급한건 물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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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기 환경부 차관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경유차 촉매제(요소수) 및 요소 불법유통'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관세청, 경찰청 등 관계부처 합동 조사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중국발(發) 요소수 부족 사태에 총력 대응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는 호주에서 긴급하게 들여오기로 한 2만L 분량이 하루 사용량의 3~4% 정도인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계획에 대해서도 환경부는 내주 결과가 나온다고 발표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고 "산업용 요소수를 실제 차량에 주입하는 주행 실험의 최종 결과가 이번주 말에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라며 "전환이 가능하다고 하면 즉각적으로 전환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홍 차관과의 브리핑에서 나온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이다.

요소수 관련 제보는 들어온 게 있나

- 매점매석 행위 금지 고시는 이날부터 시행됐으나 4일부터 신고센터를 운영했기 때문에 현재까지 87건 정도의 요소수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매점매석 행위를 비롯해 '요소를 비축하고 있다', 혹은 '요소수 판매 가격이 과다하다'는 등 다양한 내용의 제보가 들어왔다.

합동단속반 구성 경위 및 구체적인 단속 과정은?

-요소수를 유통·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법적으로 연관된 기관들을 중심으로 단속반이 구성됐다. 환경부 본부뿐만 아니라 전국의 환경 유역청·지방청과 협력해 단속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요소수 제조·유통·판매업체가 1만여개 정도 되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제보와 신고를 최대한 활용하고, 제조, 유통, 판매 물량이 많은 업체를 우선 선별해 제조·유통 과정까지 직접 단속반에서 점검할 계획이다.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는 실험은?

- 산업용 요소수 샘플을 갖고 자체 성분 분석을 했고, 이를 실제 차량에 주입하는 주행 실험을 하는 중이다. 차량용 요소수의 경우 18개의 제조 기준이 있다. 이를 산업용 요소수가 충족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는 과정도 병행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이번주 말에 나오지 않을까 예상한다. 전환이 가능하다고 하면 즉각적으로 전환 조치를 할 계획이지만, 산업용으로 보유한 것 또한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은 아니라 단기간 조치라고 보고 있다.

경유 차량 운행의 필수품인 '요소수'가 품귀 현상과 함께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일 오후 충북 청주의 한 주유소에 요소수 품절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 돼 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을 물과 질소로 바꿔주는 성분으로, 트럭 등에 의무 장착하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들어가는 필수 품목이다. [프리랜서 김성태]

파악된 요소수 국내 재고량, 현재 조달 가능하다고 알려진 물량은 어느 정도인가. 이에 대한 배분 계획은 무엇인가.

- (지난해 기준) 차량용 요소수가 하루에 600t 정도 사용되고, 월간 2만t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에서는 제조사 및 유통업체 등에서 보유한 요소수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전반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나 정확한 양을 현재로서는 얘기하기 힘들고, 메이저 업체에 어느 정도 있다는 것만 파악하고 있다. 호주에서 수입되는 2만L는 20t 정도로 환산되니 현재 상용되는 양으로 봤을 때 전체 차량 하루 사용량의 3∼4% 정도가 아닌가 한다. 법정 요소수 수입 처리 기한은 20일이나, 여기에는 여러 행정절차가 포함돼있다. 검사 자체는 2일이면 완료되기 때문에 호주 수입 요소수는 3∼5일 검사 기간을 준다면 검증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군 비축 물량 등을 국방부 중심으로 파악하고 현장 점검 과정에서 확인된 요소수 규모를 종합해 국토부가 조사한 우선순위에 따라 요소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관리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공급해야 하는 부문은 물류 부문으로 파악하고 있다.